천하람 14.98%로 3위…미풍 그친 이준석 효과
낮은 득표율 원인에 선거 구도·시기 꼽혀
“세력 확인, 지분 인정해야…민심에선 2배”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에서 지원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전원의 낙선을 놓고 9일 당내에서 “이준석의 패배”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1년 이준석 지도부 체제에서 20·30 청년당원이 대거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대 판도를 흔들지 못하고 ‘미풍’에 그쳤다는 의미에서다. 한편에서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진 전대에서 거둔 이번 성과가 이 전 대표의 재기 발판이 될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전날 국민의힘 발표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천아용인의 전대 득표율은 15% 안팎이다. 당대표선거에서는 천하람 후보가 14.98%(6만9122표)로, 3위였다. 최고위원선거에서는 김용태·허은아 후보가 각각 10.87%(9만9115표), 9.90%(9만276표)를 얻었다. 청년최고위원선거에서는 이기인 후보가 18.72%(8만4807표)로 2위였으나 1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15% 안팎은 의미가 없다. 30%는 돼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본인이 그동안 긁어모은 당원들의 숫자가 결국 생각보다 적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도 “이번 전대 결과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가장 크게 패배했다”며 “직전 대표의 세력이 완전하게 교체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낮은 득표율의 원인으로는 ‘구도’와 ‘시기’가 꼽힌다. 우선 구도와 관련해서는 올해 초 나경원 전 의원 출마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불거진 ‘선거 개입 논란’이 이 전 대표의 전면 등장으로 인해 ‘윤석열 대 이준석’으로 바뀌면서 당원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구도가 대다수 당원에게 지난해 극심한 당내 분란을 초래했던 ‘이준석 사태’를 상기시키면서 대통령실의 개입 논란에도 당의 안정을 우선 선택할 여지를 내줬다는 것이다.
시기상으로는 이 전 대표의 복귀가 빨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의혹’과 이후 당내 주류와 빚은 갈등으로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총 1년6개월)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성상납 의혹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났으나 무고 혐의가 검찰에 넘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난 뒤 올해 6월쯤 등판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전대가 당원 100%였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지분을 인정해야 하고,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지지율이) 2배 정도 늘어날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어느 정도 세력이 있다는 것은 확인이 됐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발굴이 돼 부상한 것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대 결과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4명의 후보 모두 후회 없는 선거를 하고자 했고, 두려움 없이 선거에 임했다”며 “강한 것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전략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지해주신 당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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