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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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4시간이나 써서 겨우 의사 만났는데, 정작 진료는 순식간이에요. 기다린 시간에 더 화가 나요.”

최근 서울 소재 대학병원을 방문한 A씨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앞에서 대기 시간만 1시간이었다. 아이를 챙겨 병원을 왕복하는 데에도 3시간을 썼다. 총 4시간을 허비해서 받은 진료는 단 3분.

소아과 부족 사태로 진료 자체가 어려워졌다. 더 큰 문제는 A씨처럼 어렵게 의사를 만나도 진료 시간 자체도 턱없이 부족하다. 환자가 급격히 몰린 탓이다. 그러다보니 각종 커뮤니티에선 “친철한 의사가 있는 소아과 병원을 공유해달라”는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대병원 진료과 교수별 평균 진료 시간(외래·지난해 기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과 소속 의사 총 32명의 평균 외래 진료시간은 ‘6.78분’이었다.

32명 중 2명의 의사는 평균 진료 시간이 ‘3분’이었다. 11명 의사가 평균 진료 시간 5분 이하였고, 10분 이상 진료를 본 의사는 4명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7년부터 ‘15분 진료(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 시범사업)’를 공식화한 병원이다. 하지만 이 병원마저도 소아과만큼은 예외다.

서울대병원 만의 상황도 아니다. 소아과 비상에 대부분 병원도 비슷한 실정이다. 각종 커뮤니티엔 “3분 진료도 아닌 1분 진료였고, 설명도 간호사에게 들었다”, “친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3분 진료를 봤는데 진료나 약 처방이 동네 소아과와 비슷하다” 등 식의 불만이 팽배했다.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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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친절한 병원 및 의사, 피해야 할 대학병원 및 의사 등을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일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낸 병원 중 76%는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이다. 나머지 병원들도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의사들이 소아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소아과 진료 자체가 어렵다. 실제 대부분 병원에선 부모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진료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진료를 하더라도 ‘3분 진료’ 처럼 부실한 진료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달빛어린이병원 등 소아 외래진료가 가능토록 야간·휴일 진료기관 확대, 야간진료 보상 강화, 소아전문 상담센터 시범사업 등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체감할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의료계 관계자는 “소아진료비 가산 등이 이뤄져야 (3분 진료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데, 대통령 언급도 있고 하니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