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기자단과 간담회 중 발언

“미분양, 세금으로 부양하란건 반시장·반양심”

“부동산 통계조작, 국민 입장서 용서 어려워”

“은마 GTX 반대, 이기주의 인정할 수 없어”

원희룡 “수요 바닥 판단 일러…누구도 자신할 수 없어”[부동산36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에 “수요가 바닥을 찍었다든지 거래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기자단과 만나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얘기한다면 바닥을 찍었다고 하기엔 이르다”면서 “지금은 누구도 단기 예측을 자신 있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미국을 보면 물가나 금리가 아직 생각보다 빨리 내려오지 않지만 거의 정점으로 간 상황이다. 다만 주택 시장은 선행 지표가 아니다”라며 “주식 시장이 반등하다가 다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주택 시장은 뒤따라가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부동산 투자가와 수요자들은 귀신 잡는 해병대들 아니냐”며 “이들이 (매매)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전체적 상황이 좋아지거나 입지·매물에서 기회가 오면 순식간에 국지적으로 시장이 달아오를 수 있다”며 “그럴 여지가 있다고 보고, 미세조정 부분에서 실책을 범하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에 대해서는 “분양가와 주변 시세의 마찰 때문에 생긴 소비자들의 소극성을 어떻게 세금으로 부양하느냐”며 “이건 반시장적이고 반양심적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입지가 최상은 아니지만 차상 정도 되는 곳에서의 미분양은 꾸준히 의미 있는 숫자로 해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의 문재인 정부 부동산 통계조작 의혹 감사에 대해선 “(공무원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정황이 짐작은 되지만, 국민 입장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고,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후속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과 관련해서는 “(올해 착공이) 가능하다”며 “그것을 목표로 여러가지 협의라든가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노선이 은마아파트 단지 하부를 통과해 주민 반발이 있는 데 대해서는 “훨씬 얕은 지하로 들어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대심도로 들어가는 터널을 자신들이 가장 비싼 아파트라며 이기주의로 임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채용절차법을 바꿔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지금은 채용 강요를 30인 이상일 때만 적용하는데 보통 (건설노조에서) 팀으로 들어오는 인원이 10∼20명”이라며 “채용절차법을 장기적으로 5인 이상일 때 적용하던가, 여러 개 팀이 하나로 움직인다면 확대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전날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일부에선 자격 문제를 얘기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주주총회가 예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큰 혼란을 일으키기 보다는 우선 절차를 일단락하기 위해 수리 시점을 주총 이후(27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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