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로 결선투표 진출 노려

국민의힘 3·8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2위 자리를 둘러싼 안철수·천하람 후보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보이고 있다.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에 대해 협공 전략을 펼치면서도 서로를 향한 긴장감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선거를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되, 상대의 표를 흡수해야만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안·천 후보 측은 현재 전당대회 판세를 스스로가 2위라고 자신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자체 지표 분석을 통해 천 후보를 상대로 약 10%포인트 앞섰다고 보고 있다. 반면 천 후보 측은 최근 상승세인 여론조사 추이 및 시차를 감안해 이미 ‘실버크로스(2·3위 간 지지율 역전)’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다퉈 2위를 주장하는 두 후보의 관계는 변화무쌍하다. 지난 20일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1위인 김기현 후보를 향해 ‘울산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협공을 펼쳤지만, 이틀 만에 물밑에서 신경전을 진행 중이다. 천 후보는 23일 이준석계 일반·청년 최고위원 후보들과 이태원 참사로 침체된 인근 상권을 방문하는 일정에 안 후보를 초청했는데, 안 후보가 ‘일정’을 이유로 사실상 제안을 거절하면서다.

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께서 오시면 참 좋겠다”며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의 민생을 챙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정이 무엇이냐”고 했다. 이어 “너무나 혼탁하게 진행되는 여당의 전당대회입니다만 조금이라도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기 여당 대표 후보가 당권을 위해 민생을 외면했다는 뉘앙스를 내포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이러한 천 후보의 메시지에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천 후보의 공세에 대응해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양강구도를 깨려고 시도하는 것 같은데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더 이상의 갈등은 전대를 보시는 당원이나 국민이 피곤해 하실 것이란 판단에 따라 자신있는 정책 홍보에 힘을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는 김기현 후보 검증에 있어서는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는 앞서 울산KTX 의혹 외에도 김 후보의 ‘바이든·날리면 의혹’ 언급을 비판해 왔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영 논리에 따라 회피하는 대표는 안 된다”며 “선명성을 확실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김 후보에 대해 “이번 경선만 넘겨보자는 식이면 안 된다고 보고 지적할 부분은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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