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당 선관위 결정 존중”…3차 합동연설회서 언급 안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태영호 의원에게 언행에 주의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선관위 관계자는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제주도당에서 엄중한 주의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이 접수됐다"며 "선관위 내부 논의를 거쳐 전날(15일) 태 의원 측에 '지역 민심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을 삼가달라'는 입장을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태 의원은 지난 12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됐고, 이후 제주·경남 합동연설회, 개인 SNS, 기자회견 등에서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태 의원의 주장에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등 관련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태 의원의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그렇게 나름대로 발제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로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선관위 조치 상황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올린 '제주 4·3은 7년간 제주도민이 국가권력에 희생된 역사적 비극'이라는 글에서 "국민의힘은 마지막 한 분의 희생자가 명예 회복을 하는 그날까지 역사적 진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3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제주 4·3 사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태 의원은 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주의 조치에 대해 "저는 국민의힘 당원이고 국회의원이다. 당 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