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30일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8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대회에는 박태성 내각 총리와 주창일·김승두 노동당 비서 등이 참석했다. [연합]
북한은 지난달 30일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8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대회에는 박태성 내각 총리와 주창일·김승두 노동당 비서 등이 참석했다. [연합]

구테흐스 사무총장 제81차 유엔총회에 북한 인권보고서 제출

北 “미국 등 적대세력 반공화국 인권 선동의 산물” 주장

유엔 “주민 감시·통제 강화…인권침해 가해자 조사·처벌해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북한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81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에 대해 “인권 실상을 왜곡·날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담화를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북한에 대한 비난과 모략선전으로 일관된 인권 보고서를 유엔총회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주권 국가의 인권 실상을 왜곡 날조하면서 신성한 유엔 무대를 악의적인 비난 선동 마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보고서를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보고서를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반공화국 인권 선동’의 산물로 규정했다. 보고서 내용이 모략적이고 형식 역시 상투적이라며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북한 외무성은 구테흐스 사무총장 재임 기간 유엔이 일부 국가와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인 기구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체제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계속 제기될 경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며 어떤 경우에도 양도할 수 없는 절대주권”이라며 “그가 누구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엄과 제도를 훼손하고 인민의 이익을 건드린다면 이는 곧 엄중한 주권 침해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그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25년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다룬 보고서를 제81차 유엔총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첨단기술 활용 확대에 따라 북한 주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강화되는 등 인권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당국에 인권침해 가해자를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것도 촉구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김정욱·최춘길·김국기 씨와 강제 북송된 탈북민 김철옥 씨 등을 언급하며 임의구금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을 때마다 이를 체제 전복을 위한 정치적 압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이번에도 인권 문제를 국가 주권과 직결된 사안으로 규정하며 유엔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