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전기차와 충전기가 해킹 공격에 취약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가 해킹당하면 길을 벗어나 달리거나 불이 나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거의 전무하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전기차는 배터리·모터부터 크루즈 컨트롤과 브레이크까지 모든 것을 제어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돼있다.

거의 매일 충전기에 연결해 충전 네트워크나 인터넷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또한 차량 생산업체, 딜러, 차량 소유주의 이동통신망·가정용 와이파이망·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과 무선으로 통신한다.

이 같은 전기차의 특성이 해커들에게는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해커들은 랜섬웨어와 같은 악성 소프트웨어를 전기차 수천 또는 수만 대에 퍼뜨려 차 소유주가 돈을 지불할 때까지 자동차를 마비시킬 수 있다. 충전 시스템을 멋대로 조작해 차량 배터리에 과부하를 일으켜 불이 나게 하거나 자동차의 가속·제동 기능을 장악할 수도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사이드 알리 파트너는 전기차가 컴퓨터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사이버 보안은 매우 미숙하고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기차 제조사가 소유주들의 차량에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선 전송하는데, 해커가 이 업데이트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을 수 있다면 잠재적으로 차량 수십만 대를 훼손할 수 있다.

차량뿐만 아니라 충전기에도 해킹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전기차를 '240V 레벨2' 가정용 충전기에 연결하면, 차량 배터리와 충전 정도 등의 정보가 충전기를 만든 기업과 전기 공급자로 오고 간다. 또 많은 가정용 충전기가 차량 소유주의 와이파이망과 스마트폰 앱, 이동통신망에 연결돼 있어 잠재적 공격의 매개가 된다.

공용 충전기의 경우에는 해커가 악성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는 노트북이나 다른 기기를 충전기의 USB 포트 등에 꽂아 물리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해 원격으로 악성 소프트웨어를 충전기에 설치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충전기에 대한 해킹 공격을 막기 위해 업계가 함께 컴퓨터 네트워크 방화벽과 사용자 인증 등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보안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감독과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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