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촌캉스’, 지역 콘텐츠 향유,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코로나 엔데믹의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여행 트렌드는 ‘촌-촌-촌’으로 대변되는 ‘탈속(脫俗)’이 될 전망이다. 도시를 벗어나 나만이 아는 새로운 곳에서 한 달까진 아니더라도 3일~1주일 정도 현지 주민들의 삶을 고즈넉하게 즐기는 여행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낯선 곳으로…농촌여행 ‘재조명’
8일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엔 로컬관광, 농촌여행, 체류형여행, 친환경여행, 아웃도어 레저, 취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이후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번잡하고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려는 경향으로 농촌 여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할머니집 같은 편안하고 추억이 깃든 분위기, Z세대에게는 신기하고 새로운 여행 경험인 ‘촌캉스’ 관련 언급량이 엔데믹 이후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농가주택에 머물면서 휴양이나 휴식, 둘레길 걷기 등 비교적 가벼운 활동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여행에도 이를 반영하려는 행태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민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 지역을 선택할 때 지명도보다는 대중적이지 않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소셜 분석에서 로컬관광은 주로 먹거리나 지역 콘텐츠, 각종 체험 프로그램 관련 키워드가 주요 연관어로 도출됐고, 관심 테마는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특산품이나 자연 및 생태 환경 체험, 그리고 역사·문화 체험 등으로 조사됐다.
1주일 간 현지인처럼…레포츠 체험도 인기
팬데믹 이후 재택 및 원격근무 증가로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근무 형태가 자유롭고 다양해짐에 따라 워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이와 함께 한달 살기 뿐만 아니라 1주일이나 1주일 미만의 단기 등 비교적 짧은 기간의 살아보기 여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류형 여행으로 희망하는 형태는 특정 지역 깊게 여행하기, 관심 주제 관련 체험 활동, 현지인과 더불어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등이다. 여행 희망 기간은 5~6일 이상을 원하는 비율이 47.5%로, 타 여행 테마 대비 상대적으로 길게 조사됐다.
엔데믹 시대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야외활동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가운데 아웃도어·레저스포츠 관련 언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7%가 아웃도어·레저여행 참여 의향을 보였으며, 특히 Z세대의 의향(58.1%)이 가장 높았다.
선호하는 레저 스포츠는 걷기, 등산·트레킹, 낚시 순으로, 희망 여행 기간은 1~2일 정도의 단기간 여행 의향 비율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탄소 발자국 줄이는 친환경 여행도 '각광'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로 관광 분야 역시 탄소발자국 등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여행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줄이기 등 환경 보호 실천 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것. 팬데믹 이전 보다도 플로깅, 탄소중립,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관련 키워드 언급량이 높은 증가를 보였다.
또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친환경 여행에 대한 의향은 6개 여행 테마 중 가장 높은 70.1%의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관심이 77.7%로 가장 높았다.
팬데믹 이후 착한소비, 윤리 소비, 미닝아웃(Meaning out) 등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드러내는 소비활동이 증가하고,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여가 활동 및 경험의 가치 중시 경향이 강화되면서, 나만의 취미나 체험 활동을 열정적으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 조사 전체 응답자 중 63.6%가 취미여행 의향이 있으며, 취미여행 관련 주요 연관어는 맛집 탐방, 스포츠·레저, 캠핑, 문화 관련 체험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해 전년도 관광트렌드(변화된 일상, ‘현재’와 ‘나’에 집중)의 기조가 일부 유지되는 가운데 고령화 및 1인 가구 증가, 환경에 관한 관심 증가, 재택 및 원격근무 확산, 휴식·웰니스에 대한 필요성 강화, 아웃도어 수요 증가, 개인 경험의 가치 중시 등 사회·소비·환경·노동·여가 등 사회 전반의 거시적 변화가 여행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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