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21년 3월 마약 유통·투약 혐의 태국인 20명 구속 송치

같은해 6월에도 태국인 마약 유통 조직 33명 구속

안마소서 일하는 태국인 직원 상대로 판매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 1757명…태국인은 40.9% ‘최다’

외국인 마약 사범 태국인 비중 1위…5년간 마약사범 급증
경남경찰청이 향정신성 의약품인 툭락(엑스터시 일종)과 케타민을 초콜릿 완제품 등으로 위장해 국내에 밀반입한 뒤 재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 20대 A씨 등 26명을 구속하고 B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외국인 마약사범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태국인 마약사범이 큰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해 8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마약류 특별단속을 진행한 결과,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2018년 596명(전체 중 7.4%)에서 지난해 1757명(14.2%)으로 증가했다. 이 중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들은 전체에서 마약사범 중 866명을 차지, 국적별로는 태국인 비율이 40.9%(812명)로 가장 많았다. 2007년 35.2%(220명)으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경찰청 관계자는 “태국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마약사범도 증가했다”며 “관련 자료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19억원 상당의 합성마약 ‘야바’를 밀반입하려던 외국인 조직 일이 붙잡히기도 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성민)에 따르면 ‘야바’를 여행용 캐리어에 숨겨 밀반입한 혐의로 40대 태국인 여성 A씨 등 3명등이 최근 구속기소됐다. 야바는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한 합성마약으로 태국에서 많이 유통된다.

지난해 10월에 강원지방경찰청은 태국인 야바 공급책과 판매책, 투약자 등 총 65명을 검거해 이중 14명(판매책 6명·공급책 8명)을 구속했하기도 했다. 65명 중 1명을 제외한 검거된 인원 모두 불법 체류자였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태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된 시가 5억원 상당의 마약을 강원‧경기‧충북‧경북‧전남 등 전국 농촌지역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판매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압수된 아바는 총 8만2432정이다.

태국은 아바 뿐 아니라 다른 마약의 주요 유통 경로가 됐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6억 5000만원 상당의 케타민 약 10kg을 밀수한 혐의로 B(29)씨 등 7명이 구속 기소 되기도 했다.

태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마약에 관대한 국가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가 합법화 되기도 했다. 여행 온 한국인을 대상으로 대마를 파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