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평창=함영훈 기자] 오대산·대관령과 함께 평창을 대표하는 산, 발왕산(1458m)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는 용평리조트를 끼고 있다.

과거엔 신혼여행지,부자들만의 웰니스여행지였지만, 지금은 천년주목숲 발굴, 마추픽추 알파카 농장, 첨단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온 국민과 외국인관광객들이 즐기는 버라이어티 건강휴양지가 되었다.

천년주목숲
천년주목숲
눈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온 스키관광객들이 용평에서 신나게 놀고, 멋진 포즈를 뽐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 주관 윈터코리아페스티벌에 내돈내산으로 온 외래관광객이다.
눈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온 스키관광객들이 용평에서 신나게 놀고, 멋진 포즈를 뽐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 주관 윈터코리아페스티벌에 내돈내산으로 온 외래관광객이다.

여덟 명의 임금, 혹은 여덟 개의 최고를 낳는다는 뜻의 팔왕산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발왕산으로 바뀌었는데, 최고의 올림픽으로 평가받는 2018평창 동계올림픽 등 이미 발현된 것 말고도, 앞으로 우리나라에 득이 되는 최고의 가치를 더 많이 발현해줄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용평리조트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458m, 우리나라에서 열 두 번째로 높은 발왕산 정상에 오르면 대관령에서 가장 높다는 선자령은 물론이고, 백두대간의 웬만한 봉우리가 발 아래에 놓인다. 동해물과 백두대간의 풍경을 굽어보는 것은 실로 상쾌하다.

쇄신여행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기(氣) 스카이워크는 최정상에서 몇십m 낮은 해발고도에 안전하게 설치돼 있다.

용평 발왕산 정상 기(氣) 스카이워크
용평 발왕산 정상 기(氣) 스카이워크

용평 케이블카는 3710m 거리를 고개 넘고 넘어 20여분 동안 장쾌한 풍광과 함께 정상으로 안내한다. 케이블카 아래로는 이한치한(以寒治寒) 겨울 스키어들이 힘차게 활강하고, 리프트에 탄 가족,친구들의 재잘거리는 풍경이 보인다.

기(氣) 스카이워크 옆에는 신비스러운 천년주목숲이 신달순 대표 부임 이후 세계적인 명소를 꿈꾸며 등산객의 접근이 쉽도록 나무데크길로 잘 단장돼 있다. 이미 태어났거나 발현될 여덟 개의 세계적인 가치 중 현재 ‘발왕(發王) 진행중인’ 것 중 하나이다.

천년주목숲길은 3.2㎞로 왕복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갈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로 조성됐다. 깊고 푸른 숲을 호흡하며 1500년 역사의 주목 군락지를 만날 수 있어 인기다.

나무가 자연의 힘에 순응하며 휘어졌어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며 트레킹족의 터널이 된 ‘겸손의 나무’ 세 그루(갈매, 귀룽나무, 부게꽃)가 명품 주목들이 사이에 놓여있다.

천년주목숲 트레킹 데크
천년주목숲 트레킹 데크

야광나무 안에서 마가목씨가 발아해 야광나무 몸통 속으로 뿌리를 내린 우리나라의 유일한 ‘마유목’이 초입부터 놀래킨다. 두 나무가 한 몸되어 살기에 두 나무 모두 생존한 케이스. 고목이 된 어머니 나무의 희생과 사랑, 죽을 뻔한 어머니 나무를 살린 자식 나무의 효심이 어우러진 신비의 명품 주목이다.

속이 텅 비었는데도 천 년을 살고 있는 참선주목(일명 ‘철학의 나무’), 바위에 씨가 떨어졌는데, 바위를 감싸며 둥글게 뿌리를 내린 왕발나무가 이어진다.

팔왕(=발왕)산의 기원을 말해주는 듯한 ‘8’자 주목(일명 ‘무한대 주목’), 줄기가 휘어져 감기워도 수백년 살아남은 ‘고뇌의 주목’, V자 모양의 승리나무, 한 사람이 나무의 몸통 속 파진 틈으로 들어설 수 있는 고해주목도 있다.

세찬 바람 속에서도 가장 왕성하고 크게 우뚝 선 아버지 왕주목, 서울대나무(합격나무) 등 놀랄 만한 생명력의 주목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어떻게 이런 기찬 주목들이 한곳에 모였을까, 신비하기만 한다.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는 “나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대로 지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비로운 것은 정상에서 샘물 ‘발왕수’가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이다. 이 발왕수는 건강에 좋은 것으로 성분 분석되어, 용평을 찾는 손님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발왕산 정상에 오르면 자연 그대로 마실 수 있다.

해발 1450m가 넘는 발왕산 정상에서 나오는 신비의 샘물, 발왕수.
해발 1450m가 넘는 발왕산 정상에서 나오는 신비의 샘물, 발왕수.

기존 용평에서 입소문이 가장 많이 났던 곳은 남미 맞추픽추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알파카의 애니포레였다. 독일가문비나무숲과 이어진다.

발왕산 등산로의 이름은 엄홍-길이다. 이 엄홍길 입구 옆 애니포레 더 골드 매표소에서 알파카 모노레일을 타면 된다.

독일가문비나무숲.‘발왕산 알파카 목장’이 커다랗게 적힌 출입구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울창한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진다. 애니포레-가문비숲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가문비 나무숲의 아름다움이 알파카 구경하는 것 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고 하기도 한다.

봄철 용평 애니포레의 알파카들.
봄철 용평 애니포레의 알파카들.

2021년 문을 연 애니포레는 산의 들풀과 잡목을 태운 밭에서 농사를 짓던 화전민 28가구가 감자를 키우며 살던 곳이다. 화전민이 떠난 자리에 1968년 용평리조트 직원들이 독일가문비나무 1800여그루를 심었는데 50여년 동안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 우리나라 최대의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지가 됐다.

애니포레의 알파카는 목장길 억새밭을 지나 먹이체험장에서 만난다. 성격은 약약강강. 친절하면 한없이 귀엽게 맞으며 세상의 초식동물 중 가장 귀엽고 애교스런 동작도 취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화 나게 하면 초고속 타액 공격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부산 초량의 168 계단처럼, 경사를 이겨내며 성공의 보람을 느끼는 챌린지 180계단도 있다.

대관령일대에선 요즘 눈꽃축제가 한창이다. 설 연휴 첫날 시작돼 오는 29일까지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 축제는 ‘자신 있게 대관령답게 축제하자-대관령이즈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대관령 눈꽃축제에 등장한 설상마차
대관령 눈꽃축제에 등장한 설상마차

대관령 사람들의 생활중심지인 횡계 터미널 주변의 옛 시가지를 눈(눈)으로 만들고, 대관령 사람들의 이야기를 축제 공간과 어우러지게 구성했다.

지역의 전통문화인 황병산 사냥놀이를 재구성한 ‘대관령 멧돼지 사냥’을 즐기고, 70~80년대로 재현된 대관령 눈마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전시, 눈사람 공원 등 겨울의 낭만도도 만끽할 수 있다.

평창에선 이밖에 ▷월정사에서 시작해 상원사까지 이르는 10㎞의 오대산 선재길, ▷이효석 문학관 스토리텔링 여행, ▷하늘목장, 삼양목장, 양떼목장, ▷동계올림픽 스키점프대 등이 있다.

2018 올림픽의 대성공에 이어 세계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펼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평창을 중심으로 정선, 횡성, 강릉 등지에서 열린다.

2023-24 한국방문의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용평 햇불스키 활강 퍼포먼스
2023-24 한국방문의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용평 햇불스키 활강 퍼포먼스

신년 벽두 다짐·실천여행은 힘겨운 여정을 지나 반드시 목표를 성취하는 곳, 나와 가족 친구들이 기를 받는 곳, 올림픽을 1년 앞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안기겠다, 세대이기주의 부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곳, 평창이 적합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화·수요일엔 참았다가, 한파가 확 풀린다는 이번 주말 이후가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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