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에서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을 가져온 한화그룹에 끊임 없는 자산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분매각 등 없이 자체 현금흐름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겠다고 자신하지만, 자칫 무리할 경우 그룹 내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특히 한화그룹이 계열사에 대한 지분률이 높은 점도 전략적 투자자(FI)로의 지분 일부 매각설이 계속되는 이유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하기로 한 ㈜한화는 보유현금 1500억 원, 연간 잉여현금흐름과 배당 2500억 원, 차입금 500억 원 정도를 추가해 내년 6월경 1차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016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잔금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삼성종합화학 인수에는 한화케미칼이 드림파마 매각대금 1940억원 등으로 만든 3000억원의 현금과 연간현금흐름과 배당 1500억 원 등 4500억 원을 동원할 예정이다. 또 한화에너지도 보유현금과 잉여현금흐름 등으로 30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남은 3000여억원의 잔금은 2016년과 2017년 자체 현금흐름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문제는 설령 한화가 자체적으로 1조9000억 원의 인수대금을 모두 조달한다고 해도 그 결과 주력 계열사의 금고가 고갈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경영에는 적정 수준의 현금이 필요하고, 투자를 위한 재원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화그룹 주력계열사의 지배구조를 보면 경영권을 행사하고도 남을 지분이 많다. 한화케미칼은 자산 2조원에 연간 두 자릿수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한화갤러리아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한화는 한화생명 2대 주주인 한화건설 지분 93.6%를 갖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도 99.4%를 ㈜한화와 한화케미칼 소유다. 경영권 행사를 위한 절반은 물론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인 발행주식 3분의 2도 넘는 지분률이다. 이들 중 일부만 매각해도 수 천 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결국 변수는 내년 한화 주력 계열사들의 현금흐름이 될 전망이다. 내년 경영실적이 당초 빠듯하게 세워놓은 계획을 웃돈다면 굳이 지분매각까지 나설 이유는 없어진다. 하지만 저유가 등으로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주력사업의 업황 부진이 계속된다면 일부 자산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그룹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지주회사 ㈜한화의 영업현금흐름은 올 3분기 2조51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5704억 원보다 1조원 이상 적다. 금융업 이자 및 배당으로 번 돈은 2조4000억 원대로 비슷하지만, 제조 등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전년동기 1조4277억 원에서 올 5780억 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투자도 줄이고, 빚도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했음에도 작년 초 1조8098억 원이던 ㈜한화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년째 감소하며 올 3분기말에는 1조6432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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