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퇴임 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달라져 당황했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을 앞두고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유튜브 영상 '탁현민이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1825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 문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번도 저를 편하게 해주신 적이 없었다"며 "대통령을 안 지 12년이 넘었고, 꽤 많은 시간을 같이 일했는데 보통 그 정도가 되면 편하게 할 법 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그런데 한 번도 저한테 편하게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심지어 저에게 반말도 잘 안 썼다"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저는 그게 이상했다. 오랫동안 생각했다. 일을 그만둔 뒤 이 책을 쓰면서 알았다"며 "개인적 인연은 충분히 있지만, 청와대에 있을 때만큼은 대통령과 비서관으로 생각한 듯하다. 그게 저는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가진 태도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자기가 높은 지위라도 개인적 유대감을 강조하려는 게 인간의 기본 속성인데 단 둘이 있어도 본인은 대통령, 나는 의전비서관,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일화가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 사례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만난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완전히 (분위기가)달랐다. 그래서 약간 당황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제주도를 찾아 한라산 등을 둘러봤다.
그는 "청와대에서 일하는 동안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는 문 전 대통령이)뭘 먹고 싶다, 어딜 가고 싶다, 쉬고 싶다고 한 적이 없었다"며 "근데 이런 얘기들을 했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인간적인 모습이 낯설었다"며 "대통령이 아닌 시민, 한 사람, 누군가의 아버지, 선배, 선생님 같은 분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있을 때 자신이 사표를 3차례나 쓴 일도 소개했다.
그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5년 내내 했다. 임기 초 엄청 힘든 일이 많았고 행사할 때마다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문 전 대통령과 식사했던 일화를 전했다. 조용한 식사 시간 이후 탁 전 비서관이 마지막으로 꾸벅 인사하니 문 전 대통령이 그제야 "많이 힘들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탁 전 비서관은 "그때 울컥했다"며 "거기서 '네, 많이 힘듭니다'라고 했더니 대통령이 '힘들면 나를 봐'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힘들면 내 처지를 보라'는 의미였을 것"이라며 "'네가 힘들면 나만큼 힘들겠나'라는 의미, '나를 생각해서 더 참아줘. 열심히 일해줘'라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