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군사 전문가들이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긴장 고조로 핵 전쟁이 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북한 핵 문제는 물론, 미중 간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 놓인 한국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가디언 등 유럽 유력 일간지에 따르면 유럽 각국 정치인과 군사 전문가로 구성된 유럽 리더십네트워크는 8일(현지시간) 세계 지도자들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핵무기를 우발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핵무기를 매개로 하는 우발적 충돌의 위협이 곳곳에서 고조되고 있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이런 심각성을 경시하거나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발적인 핵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으로 유럽과 동북아시아를 꼽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Asia Rebalancing)에 대한 중국이 반발을 고려한 결과다. 중국ㆍ러시아 등 핵무장국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이 압박정책 펼치면서 긴장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많은 핵무기가 버튼만 누르면 발사될 수 있는 상태여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핵무기와 핵 물질에 대한 보안관리가 충분하지 못해 이를 노리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핵무기와 관련 시설에 대한 보안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안전과 보안 문제가 제기돼 온 만큼 귀기울일만한 경고다.
이날부터 빈에서 열리는 핵무기의 인도주의적 영향에 대한 콘퍼런스를 맞아 공동성명 형식으로 공개된 서한은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의 전직 관료와 군 지휘관 등 120명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영국에서는 국방장관을 지낸 보수당의 톰 킹 상원의원과 찰스 클라크 전 내무장관, 마거릿 베켓 전 외무장관 등 전직 관료와 상원의원들이 서한에 서명했다. 미셸 로카르 전 프랑스 총리와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미국 합참부의장도 참여했다.
신문은 콘퍼런스 자료를 인용해 핵 보유국이 보유한 전 세계 핵무기는 현재 1만6300여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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