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입주전망지수 서울 제외 소폭 상승
서울은 조사 이래 최저치
미입주에 따른 건설업체와 2금융권의 연쇄 부도 우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서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이 66.2%로, 10월 대비 6.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감과 각종 주택 규제 완화 등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규제 완화 대상 지역이 아닌 서울의 경우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전국 입주율은 66.2%로, 10월(72.5%) 대비 6.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0.4%에서 76.6%로 3.8%포인트 하락했고 5대 광역시는 71.5%에서 67.0%로 4.5%포인트, 기타지역은 70.2%에서 61.6%로 가장 큰 폭(8.6%포인트)으로 낮아졌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52.0%), 세입자 미확보 (24.0%), 잔금대출 미확보(22.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위축으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 사유가 전월 대비 14.5%포인트 (37.5→52.0%) 증가했다.
연구원은 "규제지역 축소,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조달은 다소 용이해졌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비용 부담 증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감, 서울 및 서울 연접 일부 지역 제외한 규제지역 전면 해제, 무주택자 및 실수요자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12월 중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적으로 5.6포인트(46.3→51.9)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도권은 1.5포인트(43.9→45.4), 광역시는 9.3포인트(46.6→55.9), 기타지역은 4.4포인트(47.0→51.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울 및 서울 연접 일부 지역을 제외한 규제지역이 모두 해제돼, 경기(40.4→47.5), 인천(35.4→38.7), 세종(43.7→50.0) 등 3개 시·도에서 입주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해제가 안 된 서울은 5.8포인트(55.8→50.0)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나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고금리와 주택가격 하락 추세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서민의 주거 이동이 어려워지고 주택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미분양과 계약해지, 준공 후 미입주에 따른 건설업체와 2금융권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만큼 서울의 규제지역 개편 등 확실하고 강력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