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 등 소비재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는 중심에 한류가 있다. KF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4만명이던 중남미 한류동호회원 수가 2021년 1000만명을 넘어 10년 만에 4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남미에서 멕시코의 한국산 소비재 수요가 가장 크다. 2021년 기준 대(對)멕시코 식품 수출은 2200만달러(전년 대비 62% 증가), 화장품은 1200만달러(전년 대비 47% 증가)에 달했다.
한국산 식품은 현지 대형 슈퍼체인에서 팔리고 있고, 다양한 브랜드의 중소기업 화장품들도 현지 유통상을 통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지 유명 백화점에서도 K-팝 관련상품이나 한국산 중소기업 화장품 취급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류 회원이 많아지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기회도 그만큼 넓어졌다. 수출에 성공하려면 현지 대형 유통망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자체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 역량이 있는 유통기업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렵다. 또한 팬데믹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는 중남미 e-커머스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문제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아마존(Amazon), 쇼피(Shopee) 등 중남미의 대표적인 e-마켓플레이스에 직접 입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은 혁신적인 마케팅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B2B 상담 방식이 아니라 무역관이 현지의 유통사들과 공동 협력해 이들이 한국 상품을 수입,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지원하는 새로운 ‘B2B+B2C’ 방식을 도입했다. 예를 들면 무역관-한국 중소기업-현지 유통사-글로벌 패션잡지(보그 또는 메트로폴리탄 등)의 4자 간 협력을 통해 현지 유통사들이 수입한 한국 상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게 B2C 판촉행사를 개최하면서 현지에 미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을 새로 수입, 시장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짜는 것이다.
새로운 방식의 도입 효과는 고무적이다. ‘수출 더하기’의 일환으로 현지 유명 패션잡지인 메트로폴리탄과 협업해 지난달에 K-라이프스타일 행사를 개최해 약 30개사의 내수·수출 초보기업이 멕시코 시장에 첫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유통망 진입도 현지 유통사와 협력을 통해 뚫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역관-한국 중소기업-현지 유통사-현지 e-마켓플레이스’의 4자 간 협력을 통해 현지 유통기업이 e-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한국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한국 상품 전용관을 만든다면 한국 상품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올해 안에 현지 유명 온라인유통망인 ‘클라로숍(Claro Shop)’ 및 ‘시어스(Sears)’에 새롭게 한국 상품 전용관을 구성할 계획이다. 혁신적으로 수출을 늘릴 성공 방정식은 무엇일까? 현지 유통기업과 협력해 B2B와 B2C 방식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
김상순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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