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토크쇼 ‘비정상회담’을 보면,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이 왜 이렇게 많아”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출연자 캐스팅을 한 제작진에게 물어보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비정상회담‘은 에피소드를 묻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생각과 의견, 관점을 이야기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섭외를 위해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을 물어보면 3단계를 넘길 수 있는 외국인이 드물었다는 게 김명정 메인 작가의 얘기다.
그런 가운데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이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전달함은 물론 좋은 토론자세까지 보여줘 호감을 사고 있다. 독일 다니엘도 중간에 투입됐다.
“처음에는 말을 잘하는,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캐스팅의 우선순위였다. 하지만 다니엘에게는 인터뷰중 그런 것과는 다른 면이 느껴졌다. 우선 독일 사람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뼛속까지 정신과 생각이 다른 친구였다. 누구의 말을 자르거나 공격하지 않았고 생각과 인성 자체가 건강했다. 이런 친구가 프로그램에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명정 작가는 “다니엘이 전형적인 독일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의 생각을 전방위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해박한 지식이 있다”면서 “우리에게 결여된 이성적 사고방식도 가지고 있는 친구다”고 다니엘을 설명했다.
다니엘은 남의 말을 자르고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발언권을 가질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다른 사람과 오디오가 겹치면 발언 순서를 기꺼이 양보한다. 8일에도 게스트 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자신에게 발언권이 넘어오면 필요하고, 쓸만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독일 다니엘은 주제가 주어지면 자료조사 등 준비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치나 데이터, 학자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도 많다. 히틀러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데도알 수 있듯이 역사의식도 뚜렷하다고 한다.
독일 다니엘이 말을 재밌게 하거나 웃기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진지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다니엘을 안웃김으로써 웃긴다. 지나치게 진지해지고 열심히 할 때 웃음 포인트가 나온다. 신데렐라 대사 연기를 진지하게 연기해‘발연기’가 되버려 ‘독데렐라’로 놀림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토론 매너는 배울만하다. 사람들이 많이 출연하는 토론장에서는 약간은 공격적이어야 부각된다. 아네스, 줄리안이 그렇고 타일러 라쉬도 이성적으로 흥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니엘은 한번도 흥분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발언내용을 떠나 건강한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훈내콸콸’ 독일 다니일은 ‘비정상회담’에서 조용한 보석이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