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PTSD 예방 ‘특별휴가’ 제도
이태원 출동 소방관 10명 중 1.2명만 사용
이해식 의원 “눈치보지 않고 제도 이용토록 지원해야”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소방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휴가’ 제도가 존재하지만, 정작 이태원 참사 이후 이 제도를 이용한 소방관은 10명 중 1.2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인 10월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소방공무원 심리안정 특별휴가’를 이용한 소방관은 140명이다. 이는 참사 당시 출동한 전국 소방관 1162명 중 12.0%에 그치는 수치다.
심리안정 특별휴가는 재난·재해 현장을 대응한 뒤 정신적 외상에 따른 치료나 심리적인 해소가 필요한 공무원에게 3일 이내의 범위에서 부여되는 것으로, ‘2022년 소방공무원 업무지침’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도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A씨는 “휴가를 쓰라고 독려는 하지만, 대체근무자를 지정하고 가야 해 실질적으로 쓰기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특별휴가 제도는 서울시 소속 소방관에게만 적용되는 데다,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등 절차상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소방청 관계자는 “특별휴가 제도가 전국 소방공무원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인사혁신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의원은 “참사 당일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많은 소방관들이 PTSD를 겪고 있지만, 특별휴가제도를 온전히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소방관뿐 아니라 경찰, 공무원,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눈치보지 않고 특별휴가와 심리상담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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