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공회의소 “변호사 윤리 문제” 배신감 토로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전임 회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상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검사장 출신 변호사가 관련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나타나 변호사 윤리 문제 시비가 붙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표를 냈던 인물이다.
11일 여수상의(회장 이용규)에 따르면 약 10억원의 횡령의혹을 받는 전임 박용하 여수상의 회장 시절인 2020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수상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한 A 변호사가 지난 4월에 박 전 회장 변호인으로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A 변호사가 사건을 맡은 시점은 여수상의 새 회장에 당선된 이용규 여수상의 회장이 전임 박 회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회장은 전임 박 회장이 여수상의 회장직을 18년간 집권하면서 상의 공금을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용도로 사용해 약 10억원을 횡령했다며 올해 4월 검찰(순천지청)에 고소장을 냈다.
A 변호사는 당초 올해 5월까지가 여수상의 고문 변호사 계약 기간이었으나 고소장을 내기 직전인 3월 23일 돌연 사퇴하고 전임 박 회장 사건을 맡았다.
여수상의 후임 집행부 측은 최근까지 전임 회장 비리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에 대해 해당 고문 변호사와 의논하고 법적인 조치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전임 회장 변호인으로 사건을 수임한데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후임 여수상의 집행부는 A 변호사가 고문 변호사로 상공회의소 법률 자문 역할을 했는데도 피고소인(전임 회장) 변호인을 맡는 것은 변호사 윤리 위반이라며 서울지방변호사회에 A 변호사를 징계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A 변호사는 횡령 여부를 협의하는 등 내부 사정을 속속 알고 있다"며 "모든 내용을 상세히 알고 난 뒤 우리와 대립하는 상대방의 변호를 맡는 것은 변호사 윤리에 위반한 것이다"고 말했다.
진정을 접수 받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측은 양쪽의 소명을 듣는 예비조사 절차를 거쳐 정식 조사 돌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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