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부장, 31일 간담회 “희생자 명복·애도”
경찰 “주최 있으면 사전 대응…그런점서 미흡”
“당일 현장 지휘 간부 사고위험 판단 못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경찰이 3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 대응 매뉴얼이 없었다고 인정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에 대해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475명 규모의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 중이다.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악의적 허위사실 및 개인정보 유포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공공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주무부서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주최측이 없는 다중인파사건에 대응하는 관련 매뉴얼은 경찰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주최 측이 있고, 축제 등이 있을 경우에는 사전에 관련 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의료 등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역할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대응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서 주최자가 없고, 다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사 사례에 관련한 재발방지 위해서 국가공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지에 관해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고, 이에 따라서 적절한 대응매뉴얼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저희들도 그와 관련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9일 압사 사고 현장에서 사고 위험성을 인식, 판단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이전과 유사한 정도 또는 조금 더 넘는 인원이 모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였다는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 판단의 아쉬움은 갖고 있다”면서도 “현장에 직접 지휘를 나간 간부들도 사람이 많았지만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은 느끼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