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와 황동혁 감독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주연배우인 이정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K-콘텐츠의 위상을 전세계에 떨쳤다.

황동혁 감독은 수상직후 현지에서 가진 에미상 기자간담회에서 ‘오징어게임’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미스터리한 측면이 있다. 나 스스로에게도 물어본다”고 웃으면서 “기획할 때부터 글로벌 오디언스에게 다가갈 수 있게 상징기호를 쓴다. 마스크에도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기본적인 도형을 넣고, 한국 게임을 몰라도 구슬치기, 홀짝게임 등 10초만 설명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게임을 배치했다”고 답했다. 이어 황 감독은 “빈부 격차, 자본주의, 능력 사회, 경쟁 사회가 가진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팬데믹 이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여서 감정 이입을 해주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이 높은 가계부채, 일자리 구하기 힘든 현실을 반영 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정의롭지 않은 사회가 무엇인지는 아는 것 같다. 정의롭지 않으면, 그런 것을 갖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어야 한다. 저는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 정도”라고 답했다.

황 감독은 “인터내셔널 에미는 뉴욕에서 따로 열리는데, 굳이 프라임타임에 상을 준 것은 글로벌로 하겠다는 그들(에미상)의 뜻을 보여준 것이다. 그 의지를 잘 유지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시즌2에 대해서는 “한창 쓰는 중이다. 큰 차이점은 성기훈이 시즌1에서는 실수를 많이 하고 순진무구한데 시즌2에서는 진중하고 심각하고 뭔가 할 것 같은 무거운 인물로 돌아온다. 시즌1보다 많은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2로 받고싶은 상에 대해 황 감독은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에서 번번이 ‘석세션’한테 밀렸다. 다음엔 꼭 작품상을 받고싶다”고 했다.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

이정재는 ‘헌트’ 데뷔감독으로서 호평받고 있고 에미상 주연상까지 받자 “왕이 될 사주”였냐는 질문에 “사주는 전혀 보지 않았다”고 웃었다. 새로운 ‘스타워즈’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되지 않았느냐는 말에는 “스타워즈 캐스팅 건은 극비였다. 비행기를 타고오는 시간에 LA에서 기사가 나와 놀랐다”면서 “이야기만 있는 중이다. 좀 있으면 재밌는 내용이 더 나갈 거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소속사를 통해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아시아인이 메인 캐릭터로 상을 받은 것이 오래 걸렸구나’라는 생각이 그리 가볍지 만은 않다. 한국 분들도 굉장히 기뻐해 주시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의 분들도 굉장히 기뻐해 주셔서 제가 지금 받은 이 상이 저 혼자서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상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남다른 상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이어 “여기 오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비영어권 드라마로 어떻게 많은 사랑을 받고 주연상을 받을 수 있냐는 거다. 연기자는 언어로만 표현하는 게 아님을 성기훈을 통해 입증했다. 소통하는 방법은 훨씬 많다. 메시지, 주제가 더 중요하다. 전달방법은 연출적, 연기적으로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지금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느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시나리오에도 반영하고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 흥행이 잘 됐을 때나 안됐을 때나 항상 관객 관점에서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말로 꼭 감사의 소감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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