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1위 현금·상품권
2명 중 1명은 고향 방문 계획
‘직접 선물 전달하겠다’ 절반 넘어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인 추석인 만큼 귀성길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석 달여간 유통가는 소고기 등 지역 특산물부터 홍삼은 물론 기능성 화장품이나 다채로운 생필품을 한가득 담은 실속 선물세트를 내놨다. 하지만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1위로 꼽힌 추석 선물세트는 현금과 상품권이었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에 따르면 최근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선물 여론조사에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할 추석선물 1위는 ‘현금·상품권’(30.6%)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22.9%), ‘과일 선물세트’(22.5%), ‘정육 선물세트’(17.9%)가 뒤를 이었다.
특히 명절 선물도 대면으로 직접 전달하겠다는 응답한 이들도 늘었다. 절반 이상인 56.2%가 고향을 방문해 현금·상품권 등을 건네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 추석은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을 지내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돼 대면 방식의 선물 전달 방법과 고가 선물 구입에 대한 응답자 의견이 증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대면 방식으로 선물을 전달할 경우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 후 배송(17.9%), 오프라인으로 구매 후 배송(9.8%), 간편 결제·계좌이체 등을 통한 송금(8.4%), 모바일 상품권 발송(7.7%)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 구매 비용은 10만~20만원(30%)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추석 선물 비용을 비교하면 ‘10만원 미만’ 비율은 27.8%에서 21.5%로 줄었다. 반면 30만~40만원대는 17%에서 18.2%로 증가했다. 50만~90만원대도 12.6%에서 14.8%, 100만원 이상은 13.4%에서 15.5%로 늘었다.
한편 응답자 중 53.4%가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고향 방문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33.8%)보다 20%포인트가량 오른 수치다. 응답자 중 나머지 46.6%는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향 방문 예정인 응답자들의 경우 추석 하루 전 방문 예정 비율이 3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추석 당일(25.3%), 추석 연휴 이전(24.3%) 순으로 나타났다. 귀성객들은 고속버스·열차 등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훨씬 선호했다. 자차를 이용해 고향에 가겠단 응답은 68.5%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고가 선물 구입에 대한 응답자 의견이 전년도에 비해 상승했다”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첫 명절을 지내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