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간신히 면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개월 연속 1%대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오르는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1.7%, 7월 1.6%, 8월 1.4%, 9월 1.1%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10월 1.2%로 소폭 반등했지만 11월에 다시 0.2%포인트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1.6% 올라 9월 1.9%, 10월 1.8%에 이어 3개월 연속 1%대에 그쳤다. 농축산물 가격 하락과 유가 안정의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공급뿐 아니라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식료품ㆍ에너지제외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오르는데 그쳐 2013년 8월(1.3%)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7% 상승해 4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신선식품지수는 5.2% 하락해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신선과실(-11.4%)과 신선채소(-5.7%)의 하락 폭이 컸다. 신선어개(4.7%)와기타신선식품(3.3%)은 올랐다.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 같은 달보다 0.2% 올랐다. 전월보다는 0.3% 하락했다.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1%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부터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특히 양파(-35.5%)와 사과(-9.3%), 파(-20.7%)의 하락폭이 컸다. 돼지고기(15.3%), 국산 쇠고기(7.5%), 풋고추(42.0%) 등은 올랐다.공업제품은 전년 같은 달보다 0.1% 떨어졌다. 운동복(9.5%), 햄(14.4%) 등은 올랐으나 휘발유(-7.5%), 경유(-8.9%), 자동차용 LPG(-7.7%) 등이 내려간 영향이다.도시가스(4.8%)와 상수도료(0.6%), 지역난방비(0.1%) 등은 일제히 올라 전기ㆍ수도ㆍ가스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서비스는 1년 전보다 1.6%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다.공공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하수도료(11.8%), 외래진료비(1.8%), 시내버스료(1.7%)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개인서비스도 전년 같은 달보다 1.8% 상승했다. 학교급식비(-6.2%)와 국내 단체여행비(-6.6%), 가정학습지(-2.5%) 등은 내렸으나 고등학생 학원비(3.5%), 공동주택관리비(2.9%), 미용료(4.5%)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집세는 전년 동월보다 2.2%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6%)가 모두 상승했다.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없어진 가운데 여행 비수기 등 요인이 겹쳐서 물가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앞으로 물가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