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상반기 영업익 호조 불구 하반기 수요 감소 등 악재 걱정 수입 중동원유가는 올라 이중고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2분기에 모두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 거둬들이면서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만 12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격히 떨어지는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당장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2조3292억원 ▷에쓰오일 1조7220억원 ▷GS칼텍스 2조1321억원 ▷현대오일뱅크 1조3703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고, 현대오일뱅크도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400%씩 확대됐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이 462%, SK이노베이션 418%, 현대오일뱅크 415%, 에쓰오일은 202%씩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업계에서는 당장 3분기부터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일(현지시간) 배럴 당 94.34달러로 장을 마감하는 등 국제유가가 90달러 대를 횡보하고 있다. 배럴 당 120달러 이상이었던 지난 3월 8일과 비교하면 다섯달 사이 30달러 가까이 급락했다.

정제마진 역시 크게 떨어졌다. 지난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6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로 통상 3~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정제설비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리오프닝(경기재개)이 겹치면서 정제마진은 연일 신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6월 넷째주 배럴당 29.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달 만인 지난달 셋째주 3.3달러로 고꾸라지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국내 원유 중 60% 가량을 의존하는 중동발 원유 가격도 상승세라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최근 아시아향 원유 OSP(원유 가격에 붙는 할증가격)을 9.8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아시아향 OSP 최고가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계절적·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수요 위축, 마진 축소, 유가 하락 삼대 악재가 터지고 있어 이에 따라 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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