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윳값 5개월 만에 1800원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추가 인하로 전국 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 가격표에 휘발유 1700원대, 경유 1900원대 가격이 표기돼 있다. 임세준 기자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추가 인하로 전국 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 가격표에 휘발유 1700원대, 경유 1900원대 가격이 표기돼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약 다섯 달 만에 1800원대로 떨어졌다. 경유 가격도 약 석 달 만에 2000원 밑으로 내려오는 등 국내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가 크고 원유 가격도 오르내리면서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오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893.81원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31일부터 휘발유 판매가격이 1800원대로 들어섰다. 지난 3월 9일 이후로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한 달 새 ℓ당 230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ℓ당 1979.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부터 2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는데 경유 가격이 2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 5월 말 이후로 처음이다. 다만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도는 역전 현상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경유보다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유 수급 부족으로 국제 휘발유 가격과 석유 가격 차이가 배럴당 20달러 안팎까지 벌어졌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06.32달러와 134.15달러로 가격차가 30달러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지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제 원유 가격이 지난달 중순께 저점을 찍고 소폭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지난달 14일 각각 배럴당 97.73달러, 99.10달러까지 떨어진 뒤 보름 뒤인 같은 달 29일 107.23달러, 110.01달러로 반등했다.

공급 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코로나19 재확산 등 국지적인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예측 불확실성이 커지는 탓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너지대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탈탄소 전환과 자원민족주의는 구조적으로 수급불균형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은 지켜봐야 하지만 항공 등 리오프닝 펜트업 소비와 타이트한 공급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