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네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정권 초반, 정부가 매각의지를 천명했는데 사실상 불발되면서 우리은행 매각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5시 마감되는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예비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교보생명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전략노출을 피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던 중국 안방보험은 높은 가격과 외국자본에 대한 차별논란 등을 이유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자본 몇곳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장 유력했던 두 업체가 발을 뺀만큼 함께 불참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예비입찰이 성사되면 다음달 중순께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은행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입찰 무산으로, 금융당국은 대체 매각방안 마련과 재공고 등 절차를 또다시 거쳐야 한다. 정권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치닫은 현 시점에서 매각이 탄력을 받을지 의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5시 입찰이 마감되면 회의를 열고 심사기준을 입찰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입찰 참여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심사 기준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입찰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심사기준을 밝히지 않을 것이다. 기준에만 맞춘 입찰서류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경영권 지분 매각에 실패하면 이를 다시 시도할 것인지, 희망수량경쟁 입찰로 전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경영권 매각을 계속 고수할지 아니면 전부 소수지분 입찰로 전환할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불발되면 경영권 매각방식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이면 현 정부가 출범 3년차를 맞기 때문에 매각 동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