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지속가능경영 부문 세계적 학자

본지 서면인터뷰

“5~7년 뒤 친환경전환 성공 판단할 수 있을 것”

“최태원·김준, 기후변화에 선경지명 보여준 리더”

카난 라마스와미 애리조나주립대 썬더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카난 라마스와미 애리조나주립대 썬더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카난 라마스와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썬더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친환경 전환) 전략에 대한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친환경)’ 논란에 관해 “근거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확신한다”고 20일 말했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전략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 변신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한 정보공개 수준을 높여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중심의 탄소 고발생 사업구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전환 노력을 일각에서는 그린워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산업·지속가능경영 부문의 글로벌 석학인 라마스와미 교수가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글로벌 석유·가스 회사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이 과거 여러번 실망했기 때문에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는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을 그들과 같은 부류로 보는 건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약속, 프로세스, 수행 등의 차원에서 완전한 모습을 보여줬고 친환경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자거북(box turtle)’을 예로 들었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작은 상자거북 무리를 용기에 넣어두면 먼저 빠져 나가려고 서로의 등에 올라가려고 하는데 정상에 오르면 이를 잡아당기는 다른 거북의 공격을 받게 된다”며 “이런 식으로 변화를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는 회사들을 폄하해서는 안되고, 반대론자들이 인류 진보에 도움이 된 적은 없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이 그린 비즈니스 기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내가 애리조나에서 용설란을 키우고 있는데 꽃을 피우는 데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구체적 시기는 예상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하루 아침에 성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해서도 안되지만,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 여부 정도는 5~7년 후에는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마스와미 교수는 또 친환경 전환 드라이브와 관련한 SK의 리더십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모두 기후변화 문제에 중요한 선견지명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두 리더가 제시한 비전과 전략에는 화석연료가 영원히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당분간 화석연료에서 파생된 제품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이해에 기반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의 리더들은 글로벌 기후 변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신념을 보여줬고,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과감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광범위한 변화가 종합적으로 실현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이 전략을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인류 역사를 보면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비전을 누군가 이루기 전까지는 그 어떤 성취도 현실적인 것으로 평가받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