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팬데믹으로 선언된 코로나19는 2년이 지난 현재 엔데믹이 조심스레 언급되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급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했던 2가지 일을 생각하면, 첫째는 빠른 백신 개발과 보급, 둘째는 다양한 변이주의 출현과 이로 인한 돌파 감염을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철저한 방역관리 및 높은 백신 접종률로 상대적으로 환자 발생이 적었지만 오미크론 변이주 출현 이후 돌파 감염 대유행이 있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일차적인 대응만으로는 팬데믹 대응이 어려우며 더 나아가 ‘바이러스 및 이에 대한 면역연구’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앞서 수행된 기초연구 성과가 있어 가능했다.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가 있었기에 코로나19를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널리 보급된 mRNA 백신은 사실 항암 등 다른 목적으로 이미 연구 중이었다. 이렇게 이미 수행된 기초연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해와 mRNA 백신기술 개발이 있었기에 신속하게 코로나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런 개발에서 국내 연구팀의 기여가 부족했던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신변종 바이러스 대응에서 기초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바이러스 원천 지식을 탐구하는 전문기관 설립을 추진해 2021년 7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개소했다.
이 와중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빠르게 변화했으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등 연이은 변이주의 출현은 우리를 적잖이 당황시켰다. 특히 2021년 11월 첫 보고된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돌연변이가 존재하고, 차원이 다른 엄청난 전파력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2022년 3월 하루 확진자가 60만명을 넘어가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에도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 효과에 대한 의심도 생겼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연구진은 재빠르게 관련연구에 착수,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기억 T세포가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서도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이는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면역원리를 규명한 것으로, 연구소 개소 후 1년도 되지 않아 발표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다. 이 외에도 연구소는 바이러스 기초연구에서 다양한 가시적 성과를 발표했다. 이는 넥스트 팬데믹 준비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중심의 기초연구 성과가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19의 종식을 말할 수 있을까? 미래에 오미크론 변이주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주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되,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게다가 신종 바이러스가 언제 또 출현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신변종 바이러스에 현명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출범 1주년을 맞아 연구소가 바이러스 기초원천 역량을 확보해 국가 감염병 안보에 공헌하고 나아가 글로벌 보건에도 기여하는 허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정민경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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