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자로 손꼽히는 이호왕(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8년 함경남도 신흥에서 출생한 고인은 1976년 3월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했다. 그는 이 병원체 바이러스를 발견장소의 이름을 따 ‘한탄 바이러스’로 명명했다.

이후 1989년에는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1990년에는 유행성 출혈열 예방백신인 ‘한타박스’ 개발에도 성공했다. 바이러스의 병원체와 진단법, 백신까지 모두 개발함으로써 의학발전과 인류 건강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때 노벨생리의학상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최고민간인공로훈장, 인촌상, 호암상, 일본 닛케이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추대됐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11시 5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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