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유난히 여풍이 강했던 2013년 안방극장, 연기대상도 줄줄이 여배우들의 몫이었다. KBS의 김혜수, MBC의 하지원, SBS의 이보영이다.

2013년의 마지막 날 KBS와 SBS는 한 해를 결산하는 연기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변없는 선택이었다. 이날 연기대상에서 김혜수와 이보영은 나란히 대상을 거머쥐며 브라운관의 여왕으로 올라섰다.

김혜수는 화려한 드레스 대신 ‘직장의 신’의 미스김 의상과 같은 직장인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김혜수는 “(수상을)예상할 만도 했지만 제외된다 해도 특별할 일은 없었다”며 “유쾌하게 보셨지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를 했다는 것이 의미 있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계층갈등을 다룬 드라마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드라마를 할 당시 조명 감독이셨는데 칠순 넘은 나이에도 현장에서 모범을 보여주시는 조기남 조명 감독님께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성장하는 ‘짱변’을 연기했던 이보영도 이변 없는 주이공 중의 하나였다.

이보영은 이날 연기대상의 MC를 병행하며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떨리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보영은 “‘너목들’ 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솔직히 연기를 시작하고 대상을 받으리라는 꿈은 전혀 꾸지 않았는데 이번에 너무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조금 욕심은 났다”며 “저희 드라마는 시청률만 잘 나와서 행복한 드라마는아니었던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남편 지성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보영은 “저의 신랑이 ‘너목들을 잊어야 네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잊기에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이니 가슴에 묻고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하지원도 앞서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되며 7년 만에 연기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풍이 강했던 만큼 세 여배우의 대상 진풍경에 이견은 없었다. 때론 카리스마가 넘쳤고, 때론 섬세했다. 연령대를 아우르는 탄탄한 연기력은 여배우들의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여인천하의 주역이 된 여배우들은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까지 싹쓸이하며 다시 한 번 흥행파워를 입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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