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글로벌전략협의회 재계 1호 위기극복경영 화두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동시다발로 닥친 악재 돌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고, 재고와 자금·인력에 쌓인 비효율을 걷어내 미래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원자잿값 등 물가상승 및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침체 위기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요 그룹들의 고강도 비상경영체제가 확산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삼성전자는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서천 인재개발원에서 MX(모바일경험) 부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전략협의회에 돌입했다. 글로벌전략협의회는 경영진, 해외법인장 등 국내외 주요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MX부문이 포함된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21~23일 회의를 열고, DS(반도체)부문은 27~29일 진행한다. DX는 한종희 부회장이, DS는 경계현 사장 등 각 부문장이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본사 경영진과 각 해외 법인장 등 총 240여명(DX 140여명, DS 1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까지는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개최하다 2019년부터 연 1회(12월) 진행했다. 2020~2021년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그러다 올해 4년 만에 상반기 글로벌전략협의회를 개최해 최근 동시다발로 찾아온 악재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 이후 급변하는 현지 시장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내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최우선 전략으로 ‘기술’을 강조해 삼성전자 내부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전날 20일 삼성전자 및 전자 관계사 사장단 25명이 긴급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부터 위기 타개 방안 마련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번 회의 주요 의제는 구체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한 ‘공급망관리 혁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필수 장비 공급을 직접 챙긴 바 있다. 이와 함께 장기간 안 팔리는 재고를 관리해 총 재고량을 줄이는 ‘재고건전화’, 자금과 인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전사적 자원 효율’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SK그룹은 최근 최태원 회장 중심으로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재정비했고,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해외법인장회의를 열고 글로벌 전략 점검에 나선다. LG그룹도 지난달 말부터 한달간의 상반기 전략보고회의를 진행 중이고 포스코도 다음달 분기별 그룹경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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