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엔터계 포식자 되는 카카오…유재석, 박재범, 이젠 트로트 가수 ‘이 남자’까지?”
카카오가 크고 작은 소속사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가수 박재범이 세운 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일부 지분투자도 논의 중이다.
카카오의 여전한 숙제인 ‘해외 진출’을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몸집을 불리고 있는 모습이다. 함께 상장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이 불거지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앞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생각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투자를 논의 중이다. 생각 엔터테인먼트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소속돼있는 소속사다. 소속 탤런트에는 개그맨 허경환, 김원효 등도 포함돼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음악 유통사업 차원에서 제휴를 위한 일부 지분 투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거나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엔 가수 박재범이 새로 창업한 엔터테인먼트 ‘모어비전’의 지분을 20% 확보했다. 모어비전에는 엠넷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우숭자인 댄서 허니제이 등이 소속 돼있다. 카카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박재범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전부터 애써왔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유희열·유재석이 소속된 안테나를 100억원 안팎의 가격으로 인수한 데 이은 파격 인수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다양한 소속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늘려가는 데에는 카카오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한 계산법이 숨어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를 새로운 기치로 내걸고 웹툰, 웹소설, 음악, 영화 등 K-콘텐츠의 해외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는 다양한 IP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엔터계 최고 포식자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국내 계열사는 45곳에 달한다. 해외를 포함하면 50곳이 훌쩍 넘는다. 종속기업에는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스튜디오, 제작사 등이 포함돼있다.
지난해부터 매각이 추진된 SM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로 넘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SM엔터에 대한 인수를 일찍이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추가 요구조건 탓에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