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때 삼성의 ‘효자’, 이대로 사라지나?”
삼성전자의 역대급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꼽혔던 ‘갤럭시 FE(팬 에디션)’ 모델이 단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연내 출시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갤럭시 FE(팬 에디션)’는 해마다 신형 ‘아이폰’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지만 올해는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IT매체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22 FE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FE 출시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FE 라인업의 퇴장을 시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9월 FE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초고가 프리미엄 모델보다 가격을 낮춘 ‘갤럭시S20 FE’는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삼성의 효자폰’으로 자리를 꿰찼다.
기존 ‘갤럭시S20’의 주요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약 20만~30만원 저렴한 점이 주효했다. 갤럭시S20 FE의 출고가는 89만9800원, 프리미엄폰 갤럭시S20 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FE는 출시 첫해 4개월 만에 420만대 팔렸고, 이듬해에도 연간 약 900만대 수준의 판매기록을 세워 삼성전자 폴더블폰(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의 기록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성비 스마트폰으로서 메가히트에 가까운 성과를 남겼지만 다소 이른 시점에 단종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갤럭시S22 FE’ 출시시기에 관심이 쏠렸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아 단종설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FE 시리즈가 주력 라인업에서 후퇴하게 된 배경으로 최근 급부상한 중저가 제품군 ‘갤럭시A 시리즈’가 지목된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모델이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성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갤럭시A53·A73’ 등은 갤럭시S 시리즈에 들어간 주요 기능을 모두 탑재했다.
이로 인해 프리미엄 모델 S 시리즈와 중저가 모델 A 시리즈 사이에 위치하던 FE 시리즈의 포지션이 더욱 애매해졌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도 FE 시리즈가 나오면 S 시리즈와 A 시리즈의 판매량을 서로 잡아먹는 일종의 ‘팀킬’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 했다.
게다가 ‘갤럭시S21 FE’의 출시가 미뤄진 끝에 올해 1월 공개됐지만 판매량이 전작에 미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