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연일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친윤 그룹’과의 거리를 좁히고 ‘구원’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 인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안 의원은 합당 조건으로 합의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미 몇 달 전 합당 절차가 끝났음에도 갑자기 인물의 부적절성을 들면서 반대하는 의도가 납득이 안 된다”며 “어떤 인사를 추천할 지에 대한 기본적 권리는 이 대표가 갖고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의당에게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국민의당 몫에 국민의힘 인사를 추천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안 의원이 ‘친윤 그룹’에 연대의 손을 내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후배인 정 의원은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친윤 그룹과 대척점에 있는 이 대표가 최고위원 비토를 통해 안 의원과 친윤 그룹을 향한 동시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은 ‘발언 논란’으로, 정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라는 명분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인사를 추천한 취지는 국민의당 출신으로만 채우면 정당 간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두 정당을 연결해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를 추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 또한 전날 이 대표의 재고 요청에 “이미 두 달 전에 합당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의원과 이 대표 간 갈등 배경으로 친윤 그룹과의 관계 설정이 지목되는 가운데, 안 의원은 지난 12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계파정치 논란’이 불거진 친윤 그룹의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에 대해서도 “공부모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임들도 가능하면 벽을 낮춰서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고, 심지어는 여당 야당 구분 없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두둔했다.

그는 전날에는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을 만나는 등 당내 우호 세력 확장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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