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최초 해외 안무가 협업작

오는 9월 헬싱키 댄스 하우스 초청

국립무용단 '회오리' [국립극장 제공]
국립무용단 '회오리' [국립극장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립무용단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와 협업한 ‘회오리’가 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오는 24~2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의 ‘회오리(VORTEX)’를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과 협업한 이 작품은 전통춤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이 2014년 초연한 작품이다. 1962년 창단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하는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회오리’는 한국 전통춤의 원형에서 파생된 이국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테로 사리넨은 작품의 영감을 자연에서 찾는 안무가로 한국무용과는 통하는 지점이 많다. ‘회오리’에서도 안무는 땅을 지향하는 그의 성향을 반영, 깊은 호흡으로 발을 디디는 동작을 작품에 담았다.

‘회오리’의 조안무이자 ‘블랙’ 역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김미애는 “테로 사리넨은 정중동을 중시하는 한국 전통춤의 원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고, ‘샤먼’ 역의 송설은 “‘바닥을 누르고 흐르는 방향을 느끼라’는 테로 사리넨의 지도가 마치 우리 춤의 ‘덩실덩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무용수도 묵직한 호흡을 주로 사용하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회오리’는 총 3장으로 구성된다. 순환하는 바다의 큰 흐름을 연상시키는 1장 ‘조류(Tide)’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와 같은 움직임을 통해 반복적인 인생의 흐름을 표현한다. 인간의 근원과 내면을 탐구하는 2장 ‘전파(Transmission)’에서는 과거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지식의 전수와 전파를 통해 인류의 근원을 탐구한다. 3장 ‘회오리(Vortices)‘는 자연과 근원의 이해를 통한 외부로의 확장을 표현한다. 무대에는 총 21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은 작품은 가야금(박순아)· 피리(나원일)·소리(이승희)·해금(천지윤)의 라이브 연주로 생동감을 더한다.

‘회오리’는 초연 이후 세 차례의 국내 공연과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초청공연을 가지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9월엔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Dance House Helsinki)의 첫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