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첫 해외순방으로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를 낙점하면서 외교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동안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다수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역대 최단기간인 취임 11일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국제 정상외교 무대에서 보폭 넓히기에 나선 셈이다.
대통령의 첫 순방으로 대면 다자회의를 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자체가 미국·유럽 중심의 중국·러시아 견제에 발을 맞춘다는 외교적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 비회원국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을 파트너국으로 처음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역대 최단기간 내 한미 정상회담을 치르는 등 한미동맹 강화에 공을 들이는 상태다.
2년 6개월만의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다면 지난달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첫 대면이 되는 셈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열린 후 성사되지 않고 있다.
‘외교무대는 회의 자체보다 회의장 밖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한일, 혹은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한국 측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본 측에 타진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두 정상 모두 한일관계 개선을 언급하고 있지만 일제강점시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해법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련해서 이달 중하순 일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사이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한때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으로 거론됐던 ‘문희상안(案)’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답방인 셈이다. 동시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등을 계기로 대중관계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중국 방문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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