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놓고 계파갈등 심화
대의원·권리당원 ‘표 등가성’ 문제 대립
우상호 “합의하면 변경 가능” 원론 입장
당 지도체제 변경도 새 쟁점으로 부상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계파갈등에 휩싸였다. 계파별 유불리를 따지며 당대표 선거 룰(규칙)과 지도체제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운 민주당이 이같은 갈등을 봉합하고 연이은 선거 패배 분석과 쇄신안 마련, 차기 지도부로의 성공적인 당권 이양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선과 지선 패배 책임론에서부터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으로 갈라진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 룰을 두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친명계에서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권리당원 목소리를 더 크게 반영해야 한다며 룰 변경을 주장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2개월여 남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변경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1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현 전당대회 규칙 하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등가성 문제가 있다. 권리당원이 많이 들어올수록 권리당원 표 가치가 떨어지고 대의원 표 가치가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벌어진다는 점도 문제다”라며 투표 반영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예비경선은 중앙위원회 대의원 투표로 치르고, 본투표는 전국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반면 친문 수장격이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홍영표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에서 “지금 당도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룰을 바꾼다는 것은 상당한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1~2년 해온 것도 아니고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된다”며 룰 변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우상호 의원은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9일 “전대에 출마할 선수들이 합의를 하든가, 아니면 당내 구성원의 60~70% 이상이 동의하는 내용이 있을 때에만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기 당 지도체제 변경도 계파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의 단일성 지도체제로 위기상황에 강한 리더십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과, 계파갈등을 최소화하고 당내 권한을 나눠갖자는 집단지도체제 명분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당내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이 논의 물꼬를 틔웠다. 지난 7일 KBS라디오에서 “우리 당이 야당일 때는 (전대에서) 투트랙이 아닌 원트랙 선거를 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지 않고 한꺼번에 뽑아 최다 득표한 최고의원을 대표로 했던 것”이라며 “책임과 권한을 공유한 집단지도체제로, 이제는 원트랙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강병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재선 의원들이 간담회를 통해 다수 의견으로 집단지도체제 구성에 뜻을 모았다며 이를 비대위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친명계 한 초선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집단지도체제로 간다는 건 정치 쇄신이나 정당 혁신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앞선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리더십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봉숭아학당’ 실폐 사례가 있어 (현재의) 단일성 지도체제로 바꾼 것이었고, 다시 돌아가는 건 구태 정치로 비춰질 가능성이 커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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