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8일 95세로 별세한 국민 MC 송해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사람은 갔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SNS에는 ‘국민 어르신 송해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엄영수 등 후배 코미디언들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서민속에서 그들과 소통하며 희노애락을 나눈 친서민 대중예술인이었다. 고인은 이동할때 자가용보다는 주로 전철을 이용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이나 3호선에서 송해를 만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무실이 있는 종로 낙원동 거리도 자주 걸어다니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을지면옥 등 고인이 자주 가는 길에서도 만났다. 이런 친서민적인 모습은 그가 ‘전국노래자랑’에서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하는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줘 숨겨둔 장기가 술술 풀려 나오게 하는 마법으로 작용할 수 있게 했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별건가? 이런 게 따뜻하면서도 수평적인 소통이다.
고인은 불과 몇 개월전만 해도 건강해 보였다. 식당에서 곰탕 국물만으로 소주 한 병 마시는 건 기본이었다. 고인은 ‘전국노래자랑’ 등 한께 일하는 팀과 회식도 자주 했다. 2차로 이어질 때쯤에는 술이 약한 PD들은 슬슬 도망가기 시작했다. 2차에서는 몇 명 남지 않아 술을 먹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하는 동안 300명이 넘는 KBS PD들이 거쳐갔다. 고인은 ”내가 시어머니를 300명 이상 모신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PD들은 저마다 개성이 강해 연출 스타일이 각양각색이었지만, 모난 점 없이 그들과 화합했다.
송해가 모든 세대와의 소통을 이뤄낸 비결은 가르치려 드는 ‘꼰대’ 이미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훈계나 가르침은 없다. KBS 예능 ‘나를 돌아봐’에서 자신의 매니저인 조우종은 송해를 “해형!”이라고 불렀다.
방송경력만 68년인 송해는 사고 한번 치지 않았다. 그는 유쾌하고 친근하며 사람들 사이의 정(情)을 느끼게 한다. 그의 모습은 웃음을 넘어 우리 사회가 바이러스처럼 확산시킬만한 콘텐츠였다. 이런 게 선한 영향력이다. 송해 형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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