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북한이 의료체계 미비상태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적 제안에 이렇다 할 응답을 하지 않더니, 방역 규제 완화를 시사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
29일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만명 밑을 유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9일 정치국 협의회를 소집,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8만950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980여명 증가한 수준으로, 전날에 이어 신규 발열 환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10만명 밑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발열 환자 수는 344만 8880여명이며 이 가운데 326만 2700여명이 완쾌되고 18만 61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정치국이 전국적 범위에서 전염병 전파 상황이 통제·개선되고 있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방역 초기에 쌓은 경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방역 전황을 계속 안정·향상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전염병 전파 상황이 안정되는 추세에 맞춰 방역 규정과 지침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문제들도 논의됐다. 봉쇄와 격폐 위주의 방역 정책 등이 조만간 완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에서는 내달 상순에 열릴 예정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준비 사업도 논의됐다.
5차 전원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상황 평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발생 직후 당 간부들의 기강해이를 질책한 점으로 미뤄 문책성 인사 조처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측이 정확하고 납득할 만 한 사망자수를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일부 탈북단체에서는 벌써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이른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의료체계가 미흡한 상황에서 남측의 인도적 지원에 북한이 호응하면, 우리 처럼 하루 발열 1만명대로 낮추는 것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에 여전히 귀를 닫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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