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서는 나루히토(德仁) 일왕과의 인사법이 유독 관심을 끌었다. 전임 대통령들이 일왕과의 인사로 모두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1월 방일 때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해 화제가 됐다. 미국 내 보수세력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론하며 일본식으로 허리를 굽혀 절을 한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일본을 찾았을 때 고개를 숙이는 절을 하지 않고, 아키히토 일왕의 손을 다소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악수를 했다. 상대방에게 기세에서 눌리지 않고 자신이 돋보이려는 의도로 트럼프가 자주 쓰는 수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왕과의 회담을 마치고 헤어지며 왼손으로 일왕의 오른쪽 팔뚝 부분을 두 차례 가볍게 툭툭 쳤다. 미국에서 흔히 가까운 친구나 지인에게 친근감을 보일 때 하는 행동이지만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악수도 절도 하지 않았다. 어떠한 신체 접촉 없이 꼿꼿이 선 채로 나루히토 일왕과 나란히 마주 보며 몇 마디 인사를 나눴다. 한두 차례 앞으로 두 손을 내밀거나 가슴에 손을 얹는 제스처를 쓰며 경의의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절도 악수도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등을 우려해 신체 접촉을 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 방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와 악수는 물론이고 팔꿈치 부분에 손을 갖다 대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악수를 나눴다. 이에 일왕과의 인사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 차단과 코로나 문제 등 사전 양해가 있었을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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