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위해 아시아태평양 전략에 방점 둔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공동 기자 회견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공동 기자 회견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미국이 아시아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과의 외교·안보 협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24일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찾을 예정이다.

취임 이후 유럽을 세 차례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국가 방문은 처음이다.

앞서 정권 출범 두 달도 채 안 된 시점인 지난해 3월에는 외교·안보 사령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을 미국 국무·국방 장관이 동시에 찾은 것은 2010년 7월 이후 11여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초청한 첫 해외 정상 역시 두 국가였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는 작년 4월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고, 뒤이어 5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미국을 두 번째로 찾은 정상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난항을 겪던 한미, 미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에 공력을 기울이는 건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가동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터지면서 안보 전략이 유럽으로 기울었지만, 미국의 주요 관심은 중국 견제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러한 차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 규합이 필요한 미국은 지난 12∼13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9개국을 백악관에 처음으로 초청해 특별정상회의을 한 데 이어 19일에는 한일 순방 길에 직접 오르는 것이다.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태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캄보디아의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일 순방 기간 중국에 맞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선언, 쿼드(Quad) 정상회의 등을 연다.

IPEF는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을 억제하고 역내 국가를 규합하기 위한 일종의 경제 협력 채널로 통한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쿼드 역시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정상급으로 격상한 대중국 견제 회의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우크라이전 와중에 인도태평양까지 챙기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메시지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하며, 미국이 중국이라는 장기 도전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