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요인으로는 인재(人災)를 제일 많이 꼽았다.
10명 중 6명 정도가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고, 최근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도 6.8%였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응답은 46.6%였고, 4명 중 3명 꼴로 결혼식 문화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전국 1만7664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9%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2년 37.3%보다 높고, 51.4%가 ‘불안하다’고 답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2년 13.7%에서 올해 9.5%로 줄었다.
분야별로도 범죄위험(64.6%), 교통사고(56.2%), 신종전염병(55.1%), 국가안보(51.6%), 건축물 및 시설물 붕괴(51.3%) 등 응답자절반 이상이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건축물이나 시설물 붕괴, 폭발에 대한 불안은 2012년 21.3%에서 올해 51.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로 ‘인재(人災)’를 꼽은 응답자가 21.0%로 가장 많았다. 2012년 7.0%에 비해 3배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범죄발생이 최대 불안요인으로 많이 꼽혔는데 올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재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66.6%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72.9%로 가장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껴본 사람은 6.8%였고, 여자(7.7%)가 남자(5.8%)보다 자살 충동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7.4%), 가정불화(14.0%), 외로움ㆍ고독(12.7%) 순이었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6%는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56.8%로 2008년의 68.0%보다 감소했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은 39.9%로 2008년의 31.9%보다 증가했다.
결혼비용이나 의식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는 4명 중 3명(75.9%)이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해 허례의식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