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지구온난화로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2℃ 오를 경우 브라질, 마케도니아 등 지구촌 곡창지대의 작황이 ‘반토막’ 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농작물 작황이 부진해 지구촌 ‘빈곤 문제’가 한층 심화될 것이란 경고다.
세계은행은 23일(현지시간) ‘새로운 기후 표준’에 관한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가 극빈층을 없애려는 세계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평년 기온 보다 0.8℃ 올라 있고, 기온 상승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2℃, 2080년에 4℃씩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농작물 작황 감소, 수자원 고갈, 해수면 상승 등의 변화가 일어나며 식량 위기에 놓인 수백만 인구의 삶에 차질이 예상됐다.
예컨대 2050년까지 2℃ 더워질 경우 브라질, 중동 및 북아프리카, 발칸 및 중앙아시아에서의 삶의 지형도가 달라진다. 브라질에선 대두 최대 70%, 밀 최대 50%씩 각각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 열대 사이클론 등 변화가 일어나, 특히 캐리비안 연안에 사는 인구의 관광, 건강, 식품, 수질 안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빙하가 녹으면 안데스 산맥 주변 도시들의 삶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요르단, 이집트, 리비아에선 2050년까지 1.5~2℃ 오르면 농작물 수확량이 30% 감소한다. 자원에 대한 기후 압력이 더해져 지정학적 위기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발칸 지역과 중앙아시아에선 해빙으로 하절기에는 가뭄, 그 밖의 시기에는 폭우와 홍수가 쏟아질 수 있다. 마케도니아에선 옥수수, 밀, 채소, 포도의 수확이 50%씩 줄어들게 된다.
러시아 북부 지역 산림이 파괴되고, 영구동토층의 해빙으로 러시아 대기 중 탄소와 메탄량을 늘어나게 된다. 기온 2℃ 상승에 따른 러시아 지역 메탄 배출은 20~30% 증가한다.
대기중 늘어난 탄소와 메탄으로 인해 다시 기온이 상승하는 ‘자가증폭’의 현상이 발생하면, 지구는 되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기온 상승폭이 4℃에 달한 ‘최악의 경우’에 해수면 상승폭은 58㎝까지 커지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99%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로 인해 남미 내륙 지역의 빙하가 91∼100% 손실되면 중앙아시아의 빙하 가운데 3분의2 가량도 녹아 없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전 세계적으로 홍수나 산사태 같은 재해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빙하 손실 지역에서는 식수원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또 ‘카트리나’ 같은 최고 등급의 허리케인이나 그보다 한단계 강도가 낮은 4등급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는 지금보다 약 8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는 1년 중 60∼80일 동안 ‘산불 위험’ 상태가 되고, 동유럽 발칸반도 지역에서는 1000명 중 1명 꼴로 이상고온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도 나왔다.
세계은행은 이런 재앙을 막으려면 탄소 배출에 대한 부담금을 엄격하게 물려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각종 지원금을 없애야 한다고주장했다.
또 세계은행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도시 지역에서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대중교통과 건물의 이용을 활성화해 탄소 배출량을 줄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우리는 이미 기록적 고온이 자주 발생하고, 집중폭우가 늘어나며, 지중해 지역 가뭄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 현상으로 빈곤은 줄이기 더욱 어렵게 되고 수백만 인구의 삶은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세계 지도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은 탄소 가격책정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청정 대중교통, 청정 에너지, 에너효율적인 공장과 건물, 기기로 투자가 늘 수 있도록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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