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남구·서초구 불공정 논란
더불어민주당 은평구 단수 공천 반발 등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구청장 후보 공천 결과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경선에서 배제되거나 탈락한 후보가 재심을 청구하고 불공정 논란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9일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경선하기로 했다가 단수공천이 이뤄져 나머지 후보의 반발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서초구청장 후보로 전성수 전 인천부시장을 단수 공천을 완료했으나 서초구 경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는 크게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서초구의 경우 민선 7기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단 한 차례도 당선된 적이 없어 국민의힘 내부에선 ‘공천이 곧 당선’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서초구에서는 전성수 전 인천부시장, 황인식 전 서울시 행정국장,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 전 의원 등 6명이 경쟁했다. 앞서 전성수 전 인천부시장의 단수공천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는 노태욱, 유정현, 조소현, 황인식 등 예비후보 4명이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인접한 강남구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구의 경우 이번에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수인 국민의힘에서 13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컷오프를 통해 성중기·이석주 전 서울시의원, 이은재 전 국회의원, 서명옥 전 강남구보건소장 등 4명으로 후보를 압축했지만, 이은재 전 의원의 전략 공천설이 불거져 후보들이 반발이 거셌다. 이에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난 6~7일 책임당원과 일반구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위 당선자가 50%를 넘지 못하면 1·2위 후보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김미경 현 은평구청장은 단수 공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 구청장이 지난 설 명절 은평구 주민들에 선물을 보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탈락한 이현찬·장창익 후보는 강하게 반발 중이다. 두 후보는 “문제가 많은 구청장은 단수 공천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경선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잔인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민주당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28일 기각됐고, 김 구청장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외에도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강서구와 금천구를 시민공천배심원제 방식의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특정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고, 동대문구의 경우 권리당원 명부가 특정 후보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질수록 지방자치의 후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철마다 공천 결과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잡음이 커질수록 자리 잡고 있는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것”이라며 “절차적 문제가 없다면 후보들은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풀뿌리 지방자치가 도래했지만, 매번 공천 결과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면 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공정한 기회와 선택을 시스템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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