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장관, 상원 청문회서 “러産 우라 수입 금지 전략 마련 중”
美 전체 우라늄 수입량 16%가 러産…“문제없는 원전 운영 방안 찾고 있어”
獨 총리 ‘오른팔’ “러産 석유 금수 다음 단계는 천연가스 금수”
獨 정부, 러産 가스 공급 중단 대비해 ‘떠다니는 LNG 터미널’ 도입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의 ‘돈줄’인 에너지 자원에 대한 숨통을 한 단계 더 강하게 조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석유·석탄·천연가스에 이어 우라늄에 대한 금수 조치까지 추진, 사실상 러시아가 공급 중인 모든 에너지원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
높은 러시아산(産) 에너지 의존도 탓에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독일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넘어,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천연가스 금수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상원 에너지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랜홈 장관은 “최종적인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할 것”이라며 “요점은 어떤 이유에서든 미국에서 에너지와 관련해 러시아로 돈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할 경우에도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가 문제없이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석유·석탄·가스에 대한 금수 조치는 발 빠르게 시행했던 미국이지만, 우라늄에 대한 금수만큼은 그동안 신중을 기해왔다. 러시아산 우라늄에 대한 의존도가 적지 않았던 만큼 원자력 발전 등에 미칠 충격파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전체 우라늄 수입 분량 중 러시아산은 16%로 캐나다·카자흐스탄(각각 2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러시아산 우라늄에 대한 금수 법안을 발의했지만, 지금까지 의회에 계류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의 대(對)러시아 6차 제재안을 들고 나온 가운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선 한발 더 나아가 러시아산 가스까지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외르크 쿠키스 최고경제고문은 이날 베를린의 한 행사에 참석해 “EU가 협상 중인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의 다음 단계는 천연가스”라고 말했다.
가스 금수 조치에 대해서 만큼은 쉬쉬해 온 독일 수뇌부가 공개 석상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러시아산 가스 금수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독일은 EU 회원국 가운데 러시아산 가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로, 전체 가스 소비량의 35%를 러시아에 의존 중이다.
독일 정부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은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 중단을 대비해 이날 ‘떠다니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로 불리는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4대를 임대, 북부 빌헬름샤펜항(港)에 설치하는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중동 등에서 수입량을 빠르게 늘려나갈 LNG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로이터는 “독일 최초의 FSRU가 연간 75억㎥ 규모의 LNG를 처리할 것”이라며 “독일 전체 가스 수요의 8.5%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날 빌헬름샤펜항을 직접 방문한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에너지를 무기화 한 러시아의 공갈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