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초박빙 지역을 가다 ⑤

14개 목동아파트 등 재건축

신월·신정 등 재개발 11곳

민주 현직 구청장 3선 도전

국힘 원희룡 후광효과 기대

‘목동아파트 재건축, 신월·신정 노후주택지 재개발.’

귀여운 강아지 모양을 가진 서울 양천구 구청장선거의 핵심 쟁점이다. 목동아파트 1~14단지 외에도 9개의 재건축 아파트, 11개의 재개발 지역 등 양천구 내 대부분 지역이 개발에 목마른 상황이다.

이번 구청장선거의 핵심 쟁점도 마찬가지다. 강화된 안전진단에 줄줄이 좌절된 14개 목동아파트의 재건축 재추진, 그리고 신정·신월, 목동 저층 주거지역의 재개발 추진과 관련한 청사진과 실행 의지를 양당 후보들이 모두 강조하고 나섰다.

현역 구청장이자 3선에 도전하는 김수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일 출마선언을 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막을 올렸다. ‘5가지 큰(Mega) 약속’을 슬로건으로 목동아파트 재건축 촉진, 목동선과 강북횡단선 설계 및 대장홍대선 임기 내 착공, 문화도시 및 안양천 국가정원,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신정차량기지 이전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재건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담팀 혹은 전담 과를 별도로 구성할 것”이라며 “안전진단이나 안전진단이 폐지될 경우 정비계획지구·단위계획 등을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14개 목동아파트 표심 잡기에 방점을 찍었다.

전직 국회의원 등과 치열한 경쟁 끝에 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는 ‘품격있는 주거중심 도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만든 지 30년이 넘은 목동아파트 단지의 대대적인 재건축, 그리고 관내 재개발 지역의 신속한 사업진행 지원을 통해 양천구 전체를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주거지역으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각오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오랜 인연도 이 후보의 강점 중 하나다. 이 후보는 원 장관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해 제주도 서울본부 본부장까지 함께했다. 목동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양천갑에서 12년 국회의원을 지낸 원 장관 후보자의 정치적 기초 자산을 함께 만든 것이다.

한편 양천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50.1%의 득표율로, 46.4%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선물했다. 다만 그 격차는 서울시 전체 평균보다 작았다.

목동아파트 단지들은 윤 당선인을, 그 외 지역에서는 이 후보에 표를 몰아준 것도 특징이다. 윤 당선인은 목1동과 목5동, 그리고 신정6동에서 20%포인트 넘게 앞섰다. 신정1동 역시 15%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이겼다. 반면 신월동 대부분 지역과 신정4동에서는 이 후보 강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동별 정치 성향차는 과거 양천구 지방선거, 그리고 대선 및 총선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목동아파트 단지에서 강세인 국민의힘 이기재 후보가 공약 1번으로 2호선 지선을 연장해 신월사거리역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반대로 민주당의 김수영 후보가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놓고 과거부터 민주당과 반대 목소리를 내왔음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자신의 속한 정당의 취약 지역에서 선전해야만 1대 1 구도 선거에서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자신만의 우세 지역이 확실한 가운데, 취약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득표를 얻어야만 최종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 대선과 같은 박빙의 승부가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