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특별한 ‘플로깅 나들이’
시셰퍼드코리아·와이퍼스 등 행사
전국서 남녀노소 180여명 동참
폐어구·생활쓰레기·그물 등 수거
하루 동안 7만여ℓ 파내고 담아내
지난 17일, 인천 무의도에 대규모 행렬이 등장했다. 무의도는 캠핑족 성지로도 유명하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손에 텐트 대신 마대자루를 들고 있었다. 쓰레기를 줍고자 전국 각지에서 무의도를 찾은 이들. 22일 ‘지구의 날(earth day)’을 맞아 더 특별했던 플로깅 나들이다.
이 행사는 시셰퍼드코리아, 와이퍼스, 디프다제주, 페셰, 발런티어코리아 등 5개 단체가 연합해 열렸다. 황승용 와이퍼스 닦장은 “100명 정도로 모집을 공고했는데 총 180여명이 신청할 만큼 관심이 컸다”고 전했다.
플로깅 장소는 소위 ‘한국의 세렝게티’라 불리는 지역. 그만큼 경치가 뛰어나 캠퍼들의 유입이 급증하는 지역이다. 방문하려면 산을 하나 넘어야 할 만큼 가는 길도 험한 편이다.
캠퍼 등을 통해 이 지역으로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가 많다고 알려지면서 무의도엔 각종 플로깅 단체의 활동이 이어졌다. 단체들은 아예 연합 행사를 기획했고, 그 결과 18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이 동참하게 됐다.
대규모 인원이 집결한 만큼 참가자들도 다양했다. 초등학생부터 50대 시민까지 전 연령대가 플로깅에 동참했다. 서울, 남양주, 분당, 용인 등 수도권은 물론 세종이나 전주, 부산, 제주 등에서도 이날 행사를 위해 무의도를 찾았다.
이들은 각종 생활 쓰레기와 함께 그물이나 밧줄 등 폐어구도 대거 수거했다. 폐어구는 해양쓰레기의 주범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의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수거한 한 해 해양쓰레기 총량은 13만8362t. 전년 대비 27% 급증했다.
쓰레기 총량 자체도 늘었지만, 더 주목할 만한 건 쓰레기의 출처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해양쓰레기는 육지에서 밀려온 쓰레기와 해상에서 발생한 쓰레기로 나뉘는데, 그 비중이 40%, 60% 정도(나무 등 초목류 제외)다. 40%를 차지하는 육지쓰레기 중 해안가에서 발생한 쓰레기 비중은 22%이며, 나머지는 하천 등을 타고 밀려온 쓰레기들이다.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 대부분은 홍수 등으로 밀려온 쓰레기라는 의미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건 해상에서 발생한 쓰레기다. 전체 해양 쓰레기의 60%를 차지하는 해상 쓰레기 중 압도적으로 많은 쓰레기(75.5%)가 바로 폐어구다. 해양 쓰레기 중 폐어구 처리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주목하는 이유다.
이날 플로깅에서도 각종 폐어구가 넘쳐났다. 소위 ‘지구충치’라고 불리는, 땅에 묻혀 있는 폐어구 쓰레기도 나왔다. 여러 명이 모여 함께 충치를 뽑아내듯 애를 쓰며 쓰레기를 끄집어냈다. 이날 하루 동안 수거한 쓰레기 총량은 무려 7만1840ℓ. 특·대형부표 약 30개, 폐밧줄과 폐그물 등 무게를 측정할 수 없는 폐어구도 500㎏ 이상 수거됐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