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망상 해수욕장·오토캠핑리조트

파도 보다가 스르르 잠들 ‘물멍’ 힐링

국내 최장 백사장·해변 한옥촌 눈길

2년전 화마를 극복하고 새 단장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2년전 화마를 극복하고 새 단장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망상해수욕장 입구 글귀
망상해수욕장 입구 글귀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망상이 들어있다. 그러나 망상 속에는 언제나 약간의 이성이 깃들어있다.’

‘간동거’(tvN)의 남자구미호 장기용이 혜리에게 건넨 대사는 알고보면, 니체의 철학소설 속 한 구절이고, 이젠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과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모토이다. 아름다운 것을 제대로 아름답게 느끼도록 심미안을 제공하는 곳.

동해시 망상은 구룡포, 경포와 함께 동해안 3대 해수욕장이다. 다채로움에선 압도적이다. 망상은 끊김 없는 백사장 국내 최장 길이(대진-노봉-망상-기곡해수욕장 5㎞), 누워서 폰 대신 파도를 보다가 스르르 잠드는 바다 옆 리조트, 국내 최초 해변 한옥촌 ‘해안(海安)’, 태안서만 보던 표범장지뱀을 다시 보는 망상사구생태관, 대한민국 신개념 오토캠핑의 시조이자 1번지, 화마를 딛고 부활한 첨단 소재 안전 숙소, 교과서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재 너머 사래 긴 밭’의 실제 무대를 품고 있다. 망상 바다는 사랑하는 이와 동행하고 약간의 망상과 함께라서 더 매력적이라 느낄수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망상 속엔 여행자의 이성적 판단까지 어느새 깃들고 만다.

화마의 상흔을 딛고 새로 단장한 오토캠핑리조트는 산불덩어리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해변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1층 거실에서 누워도, 겹겹이 어깨동무하고 달려오는 동해바다 장쾌한 파도 군단을 감상할 수 있다.

7개 타입의 30개동(46객실) 우윳빛깔 리조트는 파도와 갯바위를 형상화한 스카이라인으로 청록색 바다와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하고, 주변에 해송, 소나무, 철쭉 등 수목과 화초 1700주를 심어 운치를 더했다. 내화성 자재로 안전을 도모했고, 어린이 물놀이장, 포레스트하우스, 해안산책로, 체육시설 등을 새로 만들었다. 키덜트 뮤지엄, 아트 갤러리, 망상-노봉-대진 서핑비치 벨트 조성도 머지 않아 완공된다.

오토캠핑리조트 서쪽 고속도로 건너편, 바다를 굽어보는 산지(망상동 산97번지) 183만㎡ 부지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호텔·리조트가 들어선다. 동해시와 ㈜더씨뷰가 2024년까지 100% 민간투자(4000억원) 방식으로 추진키로 협약했다.

골프장 부지 남쪽 아랫마을엔 조선 숙종 때 당파싸움과 거듭된 환국(인현 민진여-희빈 장옥정)의 책임을 스스로 진 영의정 약천 남구만이 주민과 더불어살던 약천마을과 가족 체험형 인문학 프로그램이 있고, 게으름을 꾸짓던 소재 ‘사래긴밭’도 그대로다. 물멍 때리다 시원하게 논 뒤, 인문학도 챙기는 망상이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