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1인당 500만원 이상 지출
콘서트부터 ‘더 시티’ 프로젝트까지…
아미밤 매출만 100억원
굿즈 매출만 최소 400억원
[라스베이거스(미국)=고승희 기자]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예매 사이트에 100번 넘게 접속했어요. 8, 9일부터 15, 16일까지 운 좋게 예매에 성공했고, 마지막 날까지 전시부터 레스토랑까지 다 둘러볼 거예요.”
미국 유타주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온 애슐리(18)와 세 명의 친구들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라스베이거스는 BTS와 함께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북미 전역은 물론 아시아, 유럽에서 날아온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와 함께 이어지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즐기며 도시의 빛깔을 바꿔놨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만난 아미들 가운데 상당수는 장기 휴가를 내고 라스베이거스에 방문, 무려 4회차 공연을 모두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 1회차 공연을 관람한 뒤 생중계를 감상하는 사례도 많았다.
아미들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콘서트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콘서트와 연계해 진행 중인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라스베이거스’(이하 ‘더 시티’) 프로젝트는 공연이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을 시작으로 약 5㎞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까지 방탄소년단으로 뒤덮었다. 사진전을 감상하고, 팝업스토어에서 쇼핑을 즐긴 뒤, 라스베이거스를 상징하는 분수 쇼를 즐긴 뒤, 방탄소년단이 즐겨 찾는 한식을 먹고, 방탄소년단 테마룸이 만들어진 호텔에 묵는 여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미(BTS 팬덤)가 BTS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비롯해 3박 4일 호텔 숙박, 굿즈, 식음료 구매 등 이 모든 일정을 즐기기 위해선 총 507만~530만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15일 분석했다. 이는 항공비와 코로나19 PCR 검사비 등 하이브 매출에 포함되지 않는 비용은 제외한 수치다.
BTS와 함께 하는 여정을 따라가기 위해선 콘서트 티켓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콘서트 입장료는 회당 20만~60만원. 티켓의 원래 가격은 최저 60달러(약 7만 4000원), 최고 275달러(약 33만 7000원)다.
다만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진행, 회당 5만명의 관객을 받은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클럽으로 사전 예매 우선권이 주어지며,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이에 따라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한 합법적인 티켓 재판매로 공연 관람권을 구매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티켓 마스터 등지에 올라온 가장 저렴한 4층 좌석은 121~188달러(약 15만~23만원)이고, 1층 좌석은 3~5배에 달하는 360~600달러(약 44만~73만원)에 거래됐다. 사운드 체크 석(공연 시작 전 무대 가까이에서 아티스트가 리허설 하는 장면 직관)이나 VIP석은 1000달러(약 122만원) 이상에서 판매됐다.
K팝 스타들의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굿즈 매출이다. 하이브와 업계에선 이번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관람객은 오프라인 티켓 관객 20만 명과 라이브 플레이(회당 1만 6000여명) 관람객을 포함해 최소 26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원봉인 ‘아미밤’은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며 방탄소년단은 물론 현장의 아미들과 호흡하는 공연 필수품이다. 방탄소년단은 ‘파도파기’를 공연의 전통으로 삼고 있고, 팬들은 ‘아미밤’을 높이 들었다 내리며 이에 동참하는 만큼 꼭 필요한 공연 준비물인 셈이다. ‘아미 밤’은 보통 3만 9000원, 건전지를 포함하면 4만 원에 판매된다. 하이브와 업계 예측대로 오프라인 공연 관람객을 26만명으로 가정하면, 예상 매출은 100억원 이상이 된다. 이베스트증권은 또한 콘서트 관람객이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기념 한정판 의상을 비롯한 굿즈에 1인당 약 15만원을 쓸 것으로 봤다.이를 통한 4회 공연 굿즈 매출만 최소 400억원 이상이다.
‘더 시티’ 프로젝트를 통한 아미들의 지출과 하이브의 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브와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얼리전트 스타디움, MGM리조트 인터내셔널이 힘을 모았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모두 유료 콘텐츠로 구성, 공연 이후 애프터 파티, 사진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애프터 파티의 시본 입장권은 124달러로 모두 매진됐다. 이미 지난 8~9일 공연 이후 진행된 애프터 파티 역시 클럽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애프터 파티 티켓 가격은 15만 5000원이다. 아미들은 입장료 이외에도 음료와 주류 주문시 통상 20~25만원 정도 지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테이블을 예약할 경우 300만~900만원 수준이다.
에어리어15에서 진행되는 방탄소년단의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사진전은 하루 최대 4800명의 입장객을 받았고, 티켓은 4만 이상 팔렸다. 티켓 가격은 25달러, 한화 3만원 정도로 현재까지 12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오는 18일까지 최대 입장객을 수용할 경우 총 티켓 매출은 168만 달러로, 원화 기준 2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또 만달레이 베이 호텔 내 레스토랑에선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차린 한식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카페 인 더 시티(CAFE IN THE CITY)’에서 판매 중인 코스는 48달러. 1인당 6만원이다. MGM 리조트 산하 5개 호텔에 꾸며진 BTS 테마 객실은 850~1050달러(부가세 포함)로, 하루 평균 100만원 대의 숙박료를 내야 한다. 3박 4일 기준이라면 아미들은 380만원을 지출한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