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강경 대북기조 속 ‘남북대화’ 온건책
“보수정부 남북대화 비관적? 반드시 그렇지 않다”
“비핵화 진전 없이 남북관계 정상화 될 수 없어”
“文정부 대북정책, 불편한 요소는 버리고 가겠다”
공안검사 출신 통일장관…'주중대사' 지난 중국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권영세 후보자는 14일 “군사적인 부분은 항상 강경할 수밖에 없고, 외교적인 부분은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 매파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고, 통일부는 대화를 통한 해결 정책의 진전으로 가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제타격론 등 대북 강경기조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사무실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해 취재진과 만나 “과거 역사적인 사례 중에 분단을 극복한 사례 중에 베트남 등은 우리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편으로 어떤 부분은 강력하게, 어떤 부분은 부드럽게 대화로 나아가야 할 부분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후보자는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남북대화 모멘텀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태이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대화가 시작돼야 개선 방향을 볼 수 있고 하루빨리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보수정부 시기에 남북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례를 들어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과거 보수정부 일부 사례에서 북한에서 적극적으로 대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비핵화보다 남북 관계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권 후보자는 “비핵화 자체가 남북관계 정상화로 가는 같은 길”이라며 “얼마 전 북측 발표에서 핵무기를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상황에서 비핵화 진전 없이 남북관계만 정상화가 될 수 없다. 2인3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강조한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비핵화의 방향으로 가고, 핵 문제 위협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계승할지에 대해 “좋은 요소는 받아들이고 불편한 부분은 버리고 가겠다”고 말했지만,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서는 “헌법적인 관점에서 문제가 있지 않나”라며 폐지 필요성을 내비쳤다.
권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배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5회)에 합격했다. 1998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끝으로 약 9년만에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2002년 8월 재보궐 선거에서 정계에 입문해 16~18,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 당선인과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한 43년 지기다. 윤 당선인의 국민의힘 입당을 성사시키는 데 역할을 한 권 후보자는 대선에서 선거대책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외교부 장관에 지명된 박진 후보자와도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43년 지기이자, 2002년 함께 국회에 입성한 ‘등원 동기’이기도 하다.
18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5년 주중대사를 지내 ‘미국통’ 일색인 이번 내각 구성에서 균형점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때 ‘폐지론’까지 언급됐던 통일부에 4선의 국회의원이자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을 기용하면서 박 후보자와 함께 새로운 대북정책에 힘을 실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권 후보자에 대해 “원칙에 기반한 남북 관계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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