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BTS 테마파크’
음악, 아티스트에서 출발한
하이브의 야심찬 도전
전시ㆍ쇼핑ㆍ음식ㆍ숙박까지
‘보라해거스’로 바꾼 ‘더 시티’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될 것”
[라스베이거스(미국)=고승희 기자] “방탄소년단의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이 LA소파이스타디움에서의 공연 수익을 뛰어넘는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김태호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라스베이거스 BTS 콘서트에서 선보인 ‘더 시티’ 프로젝트로 20여만 명의 여행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 당초 기대한 비즈니스 효과와 유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7일과 11월 28일, 12월 1일, 12월 2일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을 통해 총 21만 4000장의 티켓을 판매, 총 3330만 달러(한화 약 394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여기에 라이브 뷰잉 티켓과 MD 매출을 더하며 수익은 상당하다.
앞서 엘에이스트(LAis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이 쓴 비용으로 약 1억 달러(약 1220억원)의 경제 효과가 난 것으로 추산됐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선 5만석씩 채운 4회차 공연이 모두 매진됐고, 공연장 밖에서 유료 생중계 되는 ‘라이브플레이’도 총 4회로 진행, 회차당 1만7000여 명의 관객을 받는다. 이곳에서의 공연만으로 최소 2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하이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기간에 맞춰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라스베이거스’(이하 ‘더 시티’)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파이널’ 공연에서 처음 운영됐다.
김태호 COO는 “당시의 성공 방정식을 발판 삼아 2020년 LA에서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투어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당초 계획보다 2년이 늦어지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이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불과 4개월의 촉박한 일정동안 하이브는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MGM리조트, 얼리전트 스타디움과의 협업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공연을 감상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교감하는 데에 집중, 도시 전체에서 전시, 쇼핑, 숙박, 먹거리,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하는 ‘도시형 테마파크’로, 라스베이거스는 이 프로젝트로 ‘보라해(방탄소년단 팬들이 사랑해를 부르는 말)거스’로 다시 태어났다.
김 COO는 “공연이 끝이 아니라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쇼와 엔터테인먼트의 수도이자 끝판왕인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와 협업한 세계적인 카지노 호텔 및 리조트 체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산하 11개의 호텔을 BTS 테마 객실로 꾸며 아미들의 여정을 함께 했고, MGM그랜드호텔에선 방탄소년단 콘서트의 생중계를 볼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 ‘사전에 미리 구입한 굿즈를 찾을 수 있는 머치숍을 마련했다.
크리스 발디잔 MGM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부대표는 “그간 수천 건의 행사를 진행했지만 ’아미‘가 보여준 열정과 힘은 본 적이 없다”며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MGM리조트에선 수많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해왔음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아미’가 있어 더 특별하다는 것이 발디잔 부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이벤트나 컨벤션 행사, 다른 아티스트 등을 위해 특별한 형태의 객실을 준비한 적 있지만, 이 정도 규모는 없었다”며 “MGM 리조트는 아미의 영향력을 알고 있기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라스베이거스에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콘서트 이후에도 아미, 하이브와 관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하이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음악을 기반으로 한 팬 경험의 확장”이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출발한 초기부터 음악과 팬을 중심에 둔 만큼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고객인 ‘팬’을 중심에 두고 진행한 프로젝트다.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상품 사업을 진행하는 이승석 하이브 IPX본부 사업대표는 “‘더 시티’는 팬들의 정서를 담아 집대성한 프로젝트”로 “하이브가 일방적으로 모든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팬들에 대한 애정과 팬들의 정서,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을 통해 사업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 접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중점을 줬다”고 말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 안에서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즐기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추구한 것은 팬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이었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어떤 일을 추진할 때 팬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굉장히 외람된 표현이라 생각한다. 많은 팬들은 공통된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하이브는 팬들의 모든 활동을 사업화하지 않는다. 하이브가 공식적인 장을 열어야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하나의 거대한 도시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방탄소년단의 얼굴과 메시지로 꾸며진 호텔 테마룸, 콘서트 뒷 이야기를 담은 전시, 음악에 맞춰 솟아오르는 ‘세계 3대 분수 쇼’까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슈퍼 IP(지적재산권) 때문이다. 바로 누구도 아닌 세계 최고의 K팝 스타 방탄소년단이라는 존재 때문에 가능했다. 하이브가 그리는 미래는 방탄소년단을 뛰어남는다.
김 COO는 “하이브 산하에는 7개의 레이블이 있고 BTS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와도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소속 레이블의 아티스트마다 선호 지역, 인기도 분포가 다르다. 한국, 아시아 전역으로 각각의 성격과 성향에 맞는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도시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주민까지 즐기는 도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이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팬덤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우리가 시티 프로젝트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